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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 펀드 처음 개발한 최홍의 ‘몸짱 경영론’







[사진=맨즈헬스]



최홍(51·사진) ING자산운용 대표는 200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립식 펀드를 만들어 펀드 돌풍을 이끈 주인공이다.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중학교와 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서울대(경영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박사)를 나왔다. 자산운용사 대표를 맡은 것도 10년째다. 그런 그가 지난달 말 남성잡지 맨즈헬스 주최로 열린 ‘제6회 쿨가이 선발대회’에서 대상(1위)을 받았다. 평균 연령 26.5세의 젊은이 1200여 명이 참가한 ‘몸짱 대회’였다. 이제는 인터넷 검색창에서 그의 이름을 치면 ‘50대 몸짱’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뜬다. 촌각을 다툴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는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가 왜 ‘몸짱 대회’에 출전했을까. 그는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열정을 되살리고 싶었다”고 했다. 최근 서울 광화문의 사무실에서 그의 ‘몸짱 경영론’을 들었다.



-모델을 지망한 젊은이들을 제치고 ‘쿨가이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거의 5초 간격으로 지인으로부터 e-메일과 문자가 오는 것 같다. ‘유쾌한 반란’이라거나 ‘80학번의 저력을 보여 줬다’ 등 다양하다.”



 -얼마나 준비했나.



 “예선에는 1200여 명이 지원했지만 본선에는 26명만 올랐다. 그후 두 달 동안 매주 토요일에 만나 8시간 동안 젊은이들과 ‘군무’를 췄다.”



 -무엇이 어려웠나.



 “자의식 극복이 어려웠다. 참가자는 대부분 내 아들(26·대학원생)과 비슷한 나이였다. 나는 ‘막춤 세대’인데 이들과 호흡하며 여러 가지 춤을 추고 생각을 공유하려니 그게 힘들었다.”



 -왜 이 행사에 참여하게 됐나.



 “40년 동안 운동은 꾸준히 해 왔다. 집에서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는 하루에도 수백 번씩 한다. 그러다 피트니스센터에서 이런 행사를 한다는 책자를 보게 됐다. 일단 한번 해 보자는 생각에 지망했는데 그 뒤 2주일간은 갈등의 연속이었다. 아침엔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가도 밤엔 미친 짓이다, 남들이 뭐라고 할까 하며 고민했다. 그래도 내 모토인 ‘늘 새롭고 낯선 것 앞에 서게 하라’를 되새기며 마음을 굳혔다.”



 - 그래도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사실 아내는 내가 팬티만 입고 무대에 나온다니까 기겁을 하더라(웃음).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었다. 어머니가 나를 임신했을 때 아버지가 행방불명됐다. 그리고 어머니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8세) 때 나를 외할머니에게 맡기고 재혼했다. 나는 결혼 전까지 외할머니의 ‘동거인’으로 살았다. 사실상 사고무친(四顧無親)이었다. 배추 장사를 하는 외할머니와 부산의 무허가 판자촌(일명 루핑집)에 살았다. 주변은 속칭 ‘양공주’와 폐병 환자, 범죄자들이 가득했다. 당시 공포감이 밀려왔다. 이런 고독하고 괴로운 시기를 이겨 낸 건 열정이었다. ‘살아남아야겠다. 공부와 운동을 하자’. 그래서 쉴 새 없이 공부하고 동네를 뛰어다니며 운동을 했다. 20년간 정말 처절하게 살았다. 그런데 요즘 나는 어린 시절에 비해 너무 멀리 와 있다고 생각했다. 돈도, 지위도 있고 10년간 사장을 하고 있고…. 너무 안주하고 산 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치열한 삶을 되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몸짱이 되는 게 치열한 삶과 어떤 관계인가.



 “대회 당일 키가 1m81cm인데 몸무게는 70kg이었다. 육체적인 대회를 목표로 했지만 나에겐 정신적 도전이었다. 몸짱은 피상적인 것이고 결과는 내면의 승리를 이룬 것이다. 준비하면서 어릴 적 열정이 되살아나는 것을 느꼈다.”



 -몸짱이 된 게 경영에 도움이 되나.



 “몸짱이 되면 자부심이 생긴다. 자부심이 클 때 일하기가 쉽다. 나는 강한 열정과 자부심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2003년 최초로 적립식 펀드를 만든 것도 이런 열정 덕이다. 열정 없인 사업에 성공할 수 없다. ING자산운용이 2007년 출범 때 수탁액이 11조원이었지만 지금은 20조원에 이른다. 75개 자산운용사 중 6위 규모다. ING의 전 세계 100여 개 계열사 중 직원 만족도 1위를 차지한 것도 직원과 생각을 공유하며 일했기 때문이다. 사장이 열심히 운동한다니까 직원들이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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