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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비즈니스맨” 몸 낮춘 김승연





말레이시아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쿠알라룸푸르 호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계열사 CEO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여러분께만 신시장을 개척하라고 주문만 하고 편안히 있으면 신시장 개척이 빨리 이뤄지겠는가. 내가 한 번 뛰어주고 나면 비즈니스하는 데 수월하지 않겠나.”

 이날은 무려 21일간의 동남아 4개국 순방이 거의 마무리돼 가던 때였다. 김 회장은 지난달 17일 출국해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캄보디아를 돌아봤다. ㈜한화·한화케미칼·한화건설 CEO들과 함께였다. 동남아 지역을 이렇게 긴 기간 동안, 게다가 주요 계열사 CEO와 함께 돌아본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만큼 김 회장은 동남아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태양광·자원개발을 비롯한 미래 먹을거리 사업과 생명보험·방위사업 같은 기존 주력 사업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직접 회장 명함을 들고 나선 만큼 김 회장은 순방 일정 내내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캄보디아 훈센 총리를 만났을 때는 최근 한화건설이 이라크에서 8조원대의 신도시 건설을 수주한 경험을 내세웠다. 현지 인프라 건설에 뛰어들기 위해서였다. 훈센 총리가 “이라크는 현재 전쟁 중이 아니냐”고 묻자, 김 회장은 “이라크가 현재 준전시 상황이지만 위기가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고 답했다. 그 말을 들은 훈센 총리는 “한국 기업들의 사업적 근성은 정말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인도네시아 하타 라자사 경제조정장관을 만났을 때 김 회장은 첫인사를 나누며 하타 장관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았다. 리조트 개발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때는 하타 장관이 펼쳐든 지도를 보기 위해 앉는 듯 낮은 자세로 가까이 다가서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늘 누구와 만나도 한 손으로 악수를 하는 김 회장이기에 이례적인 모습들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동남아 순방을 계기로 앞으로 태양광 발전, 플랜트 건설, 금융, 리조트 등 한화의 주력 사업군의 해외진출을 계속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법인 한화차이나를 만들고, 동남아·남미·호주·아프리카·서남아시아에 글로벌 시장개척단을 보내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내수시장 위주로 구성된 그룹 구조를 개편하기 시작했고, 해외사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라는 취지에서 동남아 순방도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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