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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3D 애니메이션 ‘카2’




주인공 라이트닝 맥퀸(왼쪽) 못지 않게 단짝 견인차 메이터의 비중이 커진 ‘카2’.


영화 ‘트랜스포머’가 성인 남자의 로망을 자극한다면,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카’는 남자 아이의 본능을 건드린다. 장난감으로 갖고 놀던 자동차들이 사람처럼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부터 그렇다. 의인화된 자동차들의 우정은 뭉클하고, 레이스는 신나기 그지 없다. 2006년 전미 흥행 2위 ‘카’에 열광했던 자녀를 뒀다면, 5년 만에 찾아온 속편 ‘카2’를 지나치긴 힘들다. 달라져야 한다는 속편의 의무감 탓인지 스케일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커졌다.

 주인공 라이트닝 맥퀸(오언 윌슨)과 단짝 견인차 메이터(래리 더 케이블 가이)는 이번엔 ‘국제적으로’ 논다. 한적한 래디에이터 스프링스 마을과 66번 국도를 떠나 도쿄와 파리, 런던으로 진출했다. 갈등과 화해를 통해 친구의 소중함을 발견한다는 주제나, 자동차 경주를 뼈대로 한 건 같다. 맥퀸의 라이벌 킹과 칙 힉스는 이탈리아 경주용차 프란체스코(존 터투로)로 바뀌었다. 프란체스코는 “난 스피드 그 자체(I’m speed)”라는 전편의 유명한 대사로 결의를 다지는 맥퀸에게 “난 스피드가 3배(I’m triple speed)”라고 응수하는 만만찮은 상대다.

 ‘카2’는 제임스 본드 류의 첩보물을 시도한다. 영국 첩보기관 MI6 요원 핀(마이클 케인)과 홀리(에밀리 모티머)가 새 캐릭터로 등장한다. 친환경 대체연료 ‘알리놀’을 개발한 액셀러로드경의 계략을 파헤치려는 이들은 메이터를 첩보원으로 오인한다.

 ‘토이스토리’‘니모를 찾아서’‘인크레더블’의 제작사 픽사의 CCO(크리에이티브 총괄 담당) 존 래스터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래스터는 셰보레의 부품 담당 직원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차에 대한 남다른 선망을 갖고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카’의 스토리를 썼다. 스토리는 1편 개봉 당시 유럽 홍보를 돌며 구상한 것이다. 명작 애니메이션의 산실로 불리는 픽사의 스토리텔링치고는 평이한 편이다. 하지만 런던을 질주하는 레이스 등 3D로 살려낸 스펙터클은 애니메이션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탄성을 자아낸다. 14일 개봉. 전체 관람가.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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