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국내 유일 IOC 출입 기자 … 전수진 기자가 본 그날, 더반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도시로 ‘평창’을 호명하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뒤로 개최지 결정 투표에 참가한 마리오 페스칸테(이탈리아·맨 앞줄 왼쪽) 위원 등 IOC 위원들이 서 있다. [더반(남아공)=연합뉴스]


전수진 기자는 국내에 유일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출입기자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한창이던 2010년 2월부터 국제 스포츠 전문가 및 전문미디어를 상대로 폭넓은 취재를 해왔다. 전 기자는 지난 1일부터 123차 IOC총회가 열린 남아공의 더반에서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활동을 취재해 왔다. 편집자


 평창의 승리가 확정된 6일 저녁 IOC 리셉션은 ‘평창의 잔치’가 됐다. IOC 본부 숙소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힐튼호텔의 바엔 밤늦도록 IOC 위원들과 관계자들이 찾아와 유치 주역들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넸다. IOC의 사전 승인을 받은 관계자와 기자들만 출입이 가능했기에 외부와 접촉을 조심스러워하는 IOC 위원들도 비교적 자유롭게 합류해 샴페인을 함께 터뜨렸다.

 참석한 위원들은 기자에게 익명을 부탁하며 “평창이 그간 정말 열심히 해왔다. 나도 승리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한 유치위 고위 관계자들은 한편 “이건희 IOC 위원이 정말 큰 역할을 했다”고 여러 자리에서 언급해 왔다. 한 유치 관계자는 “1988 서울 여름올림픽 유치를 고(故) 정주영 회장이 견인했듯 이번엔 이건희 회장이 그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다져 놓은 기반이 있었기에 팀워크로 결실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서류 한 장이 평창의 꿈을 확인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중 95명이 참가한 투표 결과가 인쇄된 집계표. IOC는 공식 발표 이전에 위원들에게 집계표를 배포했다. 본지는 한 위원에게서 집계표를 입수했다.

 평창의 승리를 확인하기 직전까지는 숨막히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6일 오후 3시35분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표정도 살짝 굳었다.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IOC총회에서 무기명 비밀 전자투표 결과를 보고받은 직후다. 투표 결과가 처음으로 뜨는 건 로게 위원장의 모니터다. 로게 위원장은 소문난 포커페이스다. 여간해선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기자들에게 어떤 질문을 받아도 스마트한 유머와 세련된 매너로 여유 있게 바로 받아 넘긴다. 그런 그도 투표 결과를 보고 놀란 속내를 잠깐 드러낸 것이다. “평창 63, 뮌헨(독일) 25, 안시(프랑스) 7”이라는 결과가 떠 있었을 모니터를 들여다본 로게 위원장은 잠깐 입술을 다물었다가 말문을 열었다.

 “IOC 동료 여러분, 2차 투표는 필요 없겠습니다. 투표를 1차로 마감하겠습니다.”

 총회가 진행된 더반 국제컨벤션센터(ICC) 바로 옆 방인 프레스센터에서 실시간 중계를 지켜보던 외신 기자들은 그 순간 “평창이네(It’s Pyeongchang)”라고 이구동성으로 중얼거렸다. 기자와 함께 지난 1년간 유치전을 함께 취재해 왔던 독일 dpa통신의 스벤 부시 기자는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축하한다. 평창이 확실하다. 우리가 졌다.”

 기자는 “아직은 모르지 않느냐”라고 대답하면서도 손으로는 나승연 유치위 대변인에게 “축하한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나 대변인은 “고맙다. 하지만 아직 축하하고 있진 않다(Thanks, but I ain’t celebrating yet)”이라는 답을 보내 왔다. 그리고 오후 5시, 로게 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봉투를 뜯고 “평창 2018”이라고 선언하는 순간 외신기자들은 이미 써놓았던 ‘평창 유치 확정’ 기사의 송고 버튼을 눌렀다. 한국 기자들과 평창 유치위 관계자들은 짧은 탄성을 터뜨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로게 위원장은 왜 멈칫했을까. 그를 오래 취재해 온 외신기자들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압도적 표차로 평창이 뮌헨(독일)을 눌렀다는 데 놀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뮌헨 유치위의 거물 토마스 바흐 IOC 부위원장과 로게 위원장이 돈독한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이도 있었다.

 겨울올림픽 유치의 의미는 상상외로 크다는 것이 국제스포츠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재클린 맥네이 기자는 “통계를 볼 때 여름올림픽과는 달리 겨울올림픽은 3만 달러가량의 국민소득이 있는 국가들이 유치해 왔다”며 “한국이 겨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반(남아공)=전수진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