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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다시 출발점에 선 평창




홍성구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단이 귀국했다. 말 그대로 금의환향(錦衣還鄕)이다. 겨울올림픽 유치의 감동은 인구 4만7000명에 불과한 산골마을 평창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만든 강원도의 분투기에 있다. 강원도는 2000년 겨울올림픽 도전기를 쓰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0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시작했으며, 두 차례 도전 모두 실패했다. 2007년 9월 강원도가 세 번째 유치에 도전한다고 결정하자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강원도 내에서조차 ‘겨울올림픽 유치가 세 번이나 도전할 만큼 가치 있는 일인가’ 하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겨울올림픽 유치 과정을 둘러싼 여러 의혹도 불거졌다. 좌절할 법도 했지만 강원도는 마지막을 다짐하며 다시 일어섰고, 마침내 감격적인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었다. 강원도의 겨울올림픽 유치 분투기에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정권마다 추진한 대형 국책사업은 매번 강원도를 빗겨갔고, 소외감은 깊어졌다. 겨울올림픽 유치 실패에 대비한 출구전략도 세우기 힘들 만큼 강원도는 열악했고, 그 때문에 절박했다.

 국민적 환호와 응원을 뒤로 하고 이제 강원도 평창은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의 과제는 다음과 같이 압축될 수 있다. 첫째, 실패한 올림픽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올림픽 실패 원인은 하나같이 올림픽 개최 이후를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예산 투입 때문이었다. 국제사회에 우리의 역량을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제적 실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일 뿐이다. 강원도와 앞으로 구성될 조직위원회는 겨울올림픽 후를 내다보는 장기적 시각에서 강원도의 지속 가능한 발전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올림픽 정신에 충실한 대회가 돼야 한다. 겨울올림픽 개최가 국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국가의 브랜드 가치는 국가가 지닌 경제력이나 영향력 등 외면적 요소에 의해 단순히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복합적인 구성 요소를 갖는다. 지나친 상업주의와 국수주의적 태도 등 올림픽 정신을 훼손할 수 있는 요소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우리의 문화적 고유성과 저력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도록 해야 한다.

 셋째, 평창 겨울올림픽은 우리 모두가 전 세계인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나아가 공동체적 연대감을 회복하는 장이 돼야 한다. 우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하나가 됐고, 지금도 그 뿌듯함을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열정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다.

홍성구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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