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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1년 만에 싱글’ 수두룩 … 근성과 훈련량은 프로급

강봉석씨가 지난달 9일 경북 상주 블루원상주골프리조트에서 열린 볼빅배 코리아 아마추어최강전에서 샷을 하고 있다. 강씨는 이날 66타를 쳐 1위를 차지했다. [한국미드아마골프연맹 제공]
아마추어 골퍼로서 ‘최고수’라는 얘기를 듣고 싶은가. 그렇다면 ‘한국미드아마추어선수권(이하 미드아마선수권)’에 출전해야 한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골퍼들이 모두 모이는 이곳에서 우승해야 ‘지존’ 소리를 듣는다.

아마추어 고수가 다 모이는 ‘미드아마선수권’

올 초 대한골프협회(KGA) 산하 단체로 새로 출범한 한국실업(미드아마)골프연맹(KMAGF)이 발족된 데 이어 포인트 제도를 통한 랭킹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미드(Mid)는 주니어와 시니어의 중간 단계라는 뜻이다. KMAGF에 입회하려면 핸디캡이 9 이하여야 한다. KMAGF가 올해 포인트를 부여하는 대회는 13개다.

KMAGF에서 주관하는 대회 중에서도 미드아마선수권은 아무나 참가할 수 없는 게 특징이다. 만 25세 이상의 남자 아마추어 골퍼로 전년도 대회 60위 이내, KGA 오픈대회 참가자, 한국아마·송암배·익성배·호심배 등 4개 대회 최종일 참가자 등 자격이 까다롭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의 초청을 받아야만 출전할 수 있는 ‘꿈의 무대’ 마스터스가 부럽지 않다.

KMAGF를 이끌고 있는 이준기(69) 회장은 1995년 미드아마선수권 우승을 포함해 지금까지 전국 단위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30승을 한 아마골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이 회장은 “골프의 주인은 아마추어다. 대회 개최와 랭킹 산출을 통해 아마추어 골퍼들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올바른 골프문화 정착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우승자 3라운드 6언더파 ‘프로급’
올해 상반기 미드아마추어 랭킹 1위는 경북 김천의 강봉석(40·B&B헬스케어 대표)씨다. 강씨는 6월 2일과 9일 참마루건설배 미드아마선수권과 전국골프장대항팀선수권대회를 연속 석권했다. 특히 우승 포인트가 400점으로 가장 높은 미드아마선수권을 3라운드 합계 6언더파의 뛰어난 성적으로 우승함으로써 선두였던 정환(49)씨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강씨는 “꿈만 같았던 일이 현실이 됐다. 미드아마추어 골퍼로서 최고의 무대에서 우승했다는 사실 자체가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로 17회째인 이 대회의 우승컵에 이름을 새긴 아마 고수는 총 13명뿐이다. 대회 최다승자는 김봉주(52·골프 국가대표팀 코치)씨로 네 차례 우승했다.

현재 랭킹 1위 강봉석씨는 구력 12년째다. 그는 98년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장면을 본 뒤 29세이던 99년 프로골퍼의 꿈을 안고 골프에 입문했다. 하지만 프로가 아닌 세미프로 테스트의 벽도 높았다. 몇 차례 낙방을 거듭하다가 2004년 왼쪽 무릎의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바람에 1년간 골프를 접었다. 강씨는 “이후 순수 아마추어로 골프를 즐기다가 2009년부터 전국 단위의 아마 대회에 출전했다. 12년 만에 대형사고를 쳤다”고 웃었다.

아마 고수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려면 경제적인 기반도 갖춰야 한다. 40~60대가 대부분인 이들이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대회당 연습라운드까지 합하면 150만~200만원은 기본이어서 1년이면 3000만원 정도 지출이 생긴다.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이 많지만 직장인도 일부 있다. 아마 골프의 최고봉에 오르려면 시간과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하므로 이들은 자부심도 대단하다.

아마 고수들은 얼마나 연습을 하고 얼마 만에 싱글 핸디캡에 도달할까. 김양권 KMAGF 전무는 “10명 중 8명이 골프를 시작한 지 1년 이내에 싱글 골퍼가 됐다”며 “개인적으로 사업을 하다가 일찍 골프에 입문한 경우로 집중과 몰입 능력이 뛰어난 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마 고수들은 공통적으로 ‘지고는 못 사는’ 경쟁심이 강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연습량도 프로선수 못지않다”고 덧붙였다.

입문 8개월 만에 싱글이 됐다는 강씨는 “처음 골프를 배울 때 하루 10시간까지 연습한 적이 있다”고 실토했다. 많게는 하루 2000개의 연습 볼을 쳤다고 한다. 강씨는 “아마추어 세계도 투어프로와 마찬가지로 연습에 또 연습을 하지 않으면 정상을 오래 지켜낼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아마랭킹 4위로 신안·리베라골프장의 통합 챔피언인 장흥수(51)씨는 “300야드 장타는 꿈꾸지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부정확한 300야드 장타보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280야드 안팎의 드라이브샷이 낫다는 얘기다. 장씨는 “장타를 고집하기보다 4~5번 아이언 등 롱아이언 샷 연습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다”고 했다.

2009년 미드아마선수권 우승자인 이상수(48·랭킹 6위)씨는 “연습장에서 드라이버를 치면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아예 연습을 하지 않는다. 대신 미들 아이언 샷과 40~50야드 쇼트게임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아마 고수들은 라운드 횟수도 많다. 주당 3~4회씩 라운드를 한다.

“비올 땐 가죽보다 세무 장갑 유리”
이들에게 물었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어떤 요령으로 플레이를 해야 스코어를 잃지 않을까. 우중 라운드에서 가장 중요한 건 그립이라고 한다. 그립이 젖게 되면 샷도 망치고 스코어도 망친다. 강씨는 “비 오는 날 합성피나 양피(가죽) 장갑을 착용하는 것은 미스 샷을 자초하는 행위와 같다”고 지적했다. 가죽의 특성상 물기가 묻으면 미끌미끌거려 클럽을 쥔 손의 밀착력이 크게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면 볼을 제대로 맞힐 수가 없다. 이런 날은 값비싼 양피 장갑보다 다소 저렴한 세무 장갑이 더 낫다고 한다. 물기가 장갑에 스며들면 밀착력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강씨는 또 “유혹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했다. 그는 “여름철은 잔디의 생육이 최고조에 이를 때이기 때문에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을 경우 항상 좋은 조건에서 다음 샷을 날릴 수 있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날은 집중력도 떨어지고 임팩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거리 손해를 많이 본다. 이때는 한 클럽 크게 잡고 4분의 3 스윙을 하는 것이 볼을 더 정확하게 맞힐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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