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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5000억원 배당

외환은행 최대주주인 론스타가 역대 최대 배당을 챙겼다. 지나친 배당을 자제하라는 금융 당국의 경고는 통하지 않았다.

외환은행은 1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주당 1510원씩 총 9737억원의 2분기(4∼6월) 배당을 의결했다. 주당 배당액은 이날 외환은행 주가 9530원의 15.8%에 달한다. 또 주당 1000원이었던 2007년 2월(2006년 연간 결산)의 배당을 뛰어넘은 사상 최대 규모다.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론스타는 분기 배당으로 4969억원을 받는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 후 받아 간 배당총액은 1조7099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앞서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외환은행 래리 클레인 행장을 만나 지나치게 많은 배당 계획에 경고와 우려를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과도한 배당은 은행의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감독 당국의 입장을 행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환은행 이사회는 이 같은 금융 당국의 뜻을 거슬러 이날 배당안을 전격 의결했다. 외환은행은 “고(高)배당은 지난 1분기에 중간배당을 하지 않은 데다 외환은행의 2분기 실적에 현대건설 매각이익이 반영돼 1조원이 넘는 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순이익을 1조4000억원으로 가정하더라도 무려 70%에 육박하는 배당성향(순이익에 대한 배당액의 비율)을 보인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금융회사의 배당성향은 30% 정도다.

외환은행 노동조합 박재수 부위원장은 “금융회사가 벌어들인 돈은 배당뿐 아니라 충당금과 내부 유보금을 충분히 쌓는 데 사용돼야 한다”며 “지난해 연간 배당 2797억원을 올 3월에 챙겨 간 지 얼마 안 돼 다시 현대건설 매각금액을 몽땅 빼먹은 것은 론스타의 정체를 잘 보여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번 배당은 분기별 실적 외에도 은행에 쌓여 있는 이익잉여금 3조2000억원이 기반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해 온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론스타에 1조5000억원을 대출해 줬다고 공시했다.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담보로 하는 대출이다. 대출 성격상 론스타가 하나금융이 아닌 제 3자에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하면 대출금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 인수계약과 사실상 연계된 대출인 셈이다. 

윤창희·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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