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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건은 헝가리를 외면하지 않았다”




레이건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1956년 자유를 위해 소련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려는 헝가리 혁명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당시 혁명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레이건은 대통령이 된 뒤 헝가리 국민을 방치하지 않았습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 자유광장에서 열린 레이건 전 대통령의 동상 제막식에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 국무장관은 레이건의 업적을 이렇게 평가했다. 라이스는 “레이건은 동구권 국가의 공산주의 몰락과 냉전 종식을 가져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레이건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레이건 동상은 높이 2.18m, 무게 180㎏에 달한다.

 89년 헝가리 민주화운동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졸트 네메스 외교부 차관은 “레이건 전 대통령은 소련에 대항하고 공산주의 체제를 강하게 비판하는 등 헝가리 민주화혁명에 큰 영감을 제공했다”며 “레이건은 우리 시대의 위대한 정치가였다”고 회고했다. 앞서 헝가리 의회는 특별회의를 열고 레이건이 동구권 민주화에 끼친 영향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체코 정부도 지난달 30일 레이건 추모행사를 벌였다. 수도 프라하에 있는 미국 대사관저 앞 거리 이름을 ‘로널드 레이건 거리’로 명명하고 그의 공적을 기렸다. 폴란트 크라코프의 세인트 메리 바실리카 성당에서도 스타니슬라브 드지비스 추기경이 참석한 가운데 레이건에 대한 감사미사가 열렸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에는 영국 런던 그로스버너 광장에서 레이건 동상 제막식이 열릴 예정이다.

 배우 출신이었던 레이건은 81년 대통령에 취임해 연임에 성공하면서 8년간 재임했다. 그는 통치기간 내내 강력한 반(反)공산주의 정책을 폈다. 특히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난하면서 소련의 지배에 있던 동구권 국가들의 민주화에 강력한 지지를 보냈다. 이 때문에 그는 현재까지 동유럽 지역에서 추앙받고 있다. 82년 연설에서는 소련과 동구권 경제블록이 조만간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실제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퇴임 뒤 레이건은 알츠하이머병에 시달리다 2004년 93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그의 영향력은 현재 미 대선 후보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존 헌츠먼 전 중국 주재 미 대사 등 공화당 대권 주자들이 모두 레이건이 추구한 보수적 가치를 강조하면서 저마다 그의 후계자라고 자처하고 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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