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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강성파 “새 노조 만들 것”

복수노조 시행 첫날인 1일 전국에서 76개의 노조가 새롭게 설립 신고서를 냈다.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2인 이상이면 노조 설립이 가능해 노조 설립 붐이 일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한 셈이다. 또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장악한 사업장에서 각각 8개와 17개의 노조 설립 신고서가 제출돼 노동계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1일 “지방노동청과 지자체에 하루 동안 76개의 노조 설립 신고서 접수됐다”며 “복수노조 시행 전 신생 노조 설립 신고가 거의 없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고 말했다.

이날 복수노조 1호 사업장으로 기록된 곳은 서울의 대우증권 지점노조와 경북 구미의 반도체업체 KEC 노조, 인천의 한성운수 노조 등 세 곳이다. 이들 세 곳의 복수노조는 해당 지방노동청이나 지자체가 오전 9시 업무를 개시하자마자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대우증권 지점노조는 기존 노조가 본사 직원 위주로 운영돼 지점 근무자들을 차별한다며 별도의 노조 설립 신고서를 냈다.

또 KEC와 한성운수 노조는 강경파가 주도하고 있는 기존 노조에 맞서 합리적 노동운동을 하겠다며 설립을 신고했다. 복수노조 설립 신고서를 낸 76개의 사업장은 대부분은 근로자 1000명 안팎의 중소 규모였다.

 근로자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사업장 중에서는 KT에서 강경파가 주도하는 복수노조가 출범할 전망이다. KT의 현 노조는 조합원이 2만5000여 명으로 2009년 민주노총에서 탈퇴해 제3노총 설립을 준비해 왔다. 하지만 KT에서는 이날 민주노총에 소속돼 있을 당시의 노조 간부들을 중심으로 ‘KT 새노조(가칭)’ 준비위가 출범했다. 이 새노조의 이해관 준비위원장은 “지금의 KT 노조는 노조가 아니라 회사의 노무관리 대행조직에 불과하다”며 “이달 안에 KT 내 비정규직과 자회사 직원을 아우르는 민주노조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KT 새노조의 출범식에는 민주노총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삼성·포스코·현대차 같은 대기업에서는 복수노조 설립 신청이 없었다.

 복수노조 설립신고서 중 상당수는 양대 노총이 장악한 사업장에서 제출됐다. 따라서 KT의 경우에서 보듯 기존 노조와 신생 노조 간 노선 싸움과 세 확산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 사업장에서 여러 개의 노조가 있으면 조합원을 많이 확보한 노조가 사측과의 교섭 과정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노동연구원 이성희 연구위원은 “노조는 단체교섭을 통해 성과를 내야 조합원들의 인정을 받는다”며 “복수노조 사업장에서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노노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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