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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트너 “쉬고 싶다”




사퇴설에 휘말린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특별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다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시카고 로이터=뉴시스]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의 사퇴설로 미국 워싱턴과 뉴욕 월가가 술렁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이트너가 정부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 후 미 재무부와 가이트너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시카고에서 열린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특별회의에 참석한 가이트너는 즉각 “지금 이 나라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가까운 장래까지는 지금의 일을 계속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이트너의 사퇴가 기정사실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해명에 나서면서도 “그동안 나는 오로지 공직에만 있었고 이것이 내가 해 온 유일한 일”이라고 원론적 입장만 밝혔을 뿐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의 가족이 곧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이사할 예정으로 알려지며 사퇴설은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그의 아들이 뉴욕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마지막 학기를 보낼 예정인 만큼 장관직을 유지할 경우 당분간 워싱턴과 뉴욕을 오가야 한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버락 오바마 정부의 경제팀을 이끌며 쌓인 피로도 사임설의 근거로 들먹여진다.

 시기상으로는 가을 이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채무 한도 증액 협상이 마무리되고 내년 대선 정국이 달아오르기 전인 그 시기가 물러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란 이유에서다.

 가이트너의 퇴진은 오바마 정부엔 큰 부담이다. 가이트너는 49세라는 젊은 나이에 오바마 경제팀을 이끌고 의회와 밀고 당기는 협상을 하며 오바마 경제정책을 관철하는 수완을 보여줬다. 그의 퇴진은 오바마 경제팀의 전면 개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경기 살리기를 위해 오바마 경제팀과 긴밀하게 공조해야 할 버냉키로선 예상치 못한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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