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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박 힘 모으자” … 원희룡, 유승민에게 손 내밀었지만




유승민 후보(左), 원희룡 후보(右)

7·4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1일 오전 한나라당엔 친이명박계의 지지를 받는 원희룡 후보와 친박근혜계의 유일한 후보인 유승민 후보가 연대를 결정했고 이날 중으로 그런 내용이 발표될 것이란 소문이 퍼졌다. 전당대회에선 선거인단이 1인2표를 행사하기 때문에 후보 간 연대는 파괴력을 지닐 수 있다. 특히 홍준표·나경원 후보와 선두 경쟁을 하고 있는 원 후보에겐 친박 후보인 유 후보와의 연대가 큰 힘이 될 것이란 분석도 소문에 곁들여졌다. 소문은 친이계를 중심으로 확산됐고 청와대 일각에서도 연대 얘기가 나왔다.

 원 후보는 실제로 유 후보에게 “서로 연대해 한 표씩 보태 주기로 하자”는 제의를 했다 한다. 하지만 유 후보는 사양했다 한다. 원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친이·친박 화합을 위해 유 후보와 연대하는 문제가 깊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만난 ‘6·3 회동’의 연장선에서 이런 논의가 오가고 있다. 향후 당을 운영할 때 중요한 사안은 사전 협의하고, 이중 플레이는 하지 말자는 등 양측의 진정성에 대한 검증도 거의 마친 상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통화에서 “각자가 친이·친박의 대표 주자로 화합을 위해 노력하자는 데 100% 동의한다”면서도 “원 후보로부터 연대 제의는 받았지만 연대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친박으로 지내면서 공천학살도 당해보고 홀대도 당해 봤지만 내가 당 대표 되면 친박·친이 구분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는 유 후보의 입장에서 원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이 가진 2표 중 1표가 자신에게 오면 나쁠 게 없다. 그럼에도 그가 원 후보의 연대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친이계의 지지를 받는 원 후보와 손잡을 경우 친박계 내부의 반발로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걸 걱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친박계의 표가 절실한 홍준표·권영세·남경필·박진 후보도 유 후보와 협력하길 희망하는 상황에서 원 후보만 선택하면 그게 박근혜 전 대표의 뜻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걸로 보인다.

 이날 당 안팎에선 ‘원희룡·나경원 단일화설’도 나왔으나 양측 모두 즉각 부인했다. 앞서 ▶친박계가 홍준표 후보를 지지해 주는 대신 홍 후보가 대선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공격을 막아 주기로 했다는 ‘박근혜-홍준표 밀약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재오 특임장관, 안상수·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가 은밀히 만나 원희룡 후보를 밀기로 합의했다는 등의 소문이 퍼졌으나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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