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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외환은행서 챙긴 돈…2003년 인수 후 2조9027억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역대 최대 규모의 중간배당을 챙겨가면서 ‘먹튀’ 논란이 재점화될 조짐이다.

 론스타는 이번 4969억원의 고액배당으로 지금까지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해 챙긴 1조1928억원을 포함해 총 2조9027억원을 벌어들이게 됐다. 론스타가 2003년 11월 외환은행을 2조1548억원에 인수했음을 고려하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매매 계약 시 합의한 인수대금(4조6888억원)을 제외하고도 배당과 지분 매각만으로 투자금액을 훨씬 뛰어넘는 액수를 이미 건진 것이다.

 외환은행은 2008년 3월 주주총회에서 분기배당을 할 수 있게 정관을 고쳐 지난해 2분기 결산 때부터 중간배당을 해 오고 있다. 이날 이사회가 열린 호텔신라 앞에서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어 “금융 당국은 론스타가 다시 불법적인 고액배당 시도나 경영 간섭을 할 수 없도록 의결권을 즉각 정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론스타의 적격성 판단을 미뤄 외환은행 매각을 지연시킨 금융 당국은 이번 고액배당으로 한층 더 부담이 커졌다. 금융 당국은 대법원의 확정판결 이전 정책을 결정하자니 법률 리스크가 신경 쓰이고, 마냥 기다리자니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고액배당으로 무책임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론스타가 금융 당국의 경고를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 고배당을 주도한 데 대해 외환은행 조기 매각을 포기하고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을 이어 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론스타가 돌연 하나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은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날 외환은행 이사회가 끝난 직후 하나금융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론스타에 1조5000억원을 대출해 줬다고 밝혔다. 대출조건은 5년 만기에 금리는 연 6.7%다.

 하나금융은 이번 대출이 “순수한 상업적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조달한 대규모 자금을 놀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대출했다”며 “외환은행 계약 연장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 론스타와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매각 계약 연장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돌연 이뤄진 1조5000억원의 대출은 묘하게도 외환은행을 사고파는 것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구조다. 우선 대출의 담보가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다. 여기에 론스타가 하나금융이 아닌 제3자에 외환은행 지분을 매각하면 대출금을 즉시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물론 양측의 매매가 성사되면 론스타는 담보로 맡겼던 외환은행 지분을 하나금융에 넘기고, 하나금융은 이번 대출금을 뺀 매매대금 3조1888억원만 지급하면 된다. 대출해 준 돈도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조달했던 자금 중 일부다. 결국 이번 대출이 양측의 계약 연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론스타는 이번에 대출받은 돈 등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에 응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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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