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BOOK] 동물원 = 착취, 야생 = 낙원 … 고정관념이지요





 동물원
토머스 프렌치 지음
이진선·박경선 옮김
에이도스
432쪽, 1만6000원


책임과 헌신의 부모, 이건 인간이 만들어낸 ‘이념’이다. 그래서 동물과 구분되는 사람의 속성일지 모르나 동물의 왕국을 들여다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생물학자들은 동물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K도태 생물종’과 ‘r도태 생물종’이다.

 ‘K형’은 주로 인간을 포함한 덩치 큰 포유류를 가리킨다. 소수의 자손을 낳고, 양육에서 힘을 쏟는다. 새끼 하나만 죽어도 정서적·유전적 손해가 크기 때문이다. ‘r형’에는 어류·파충류·곤충 등이 속한다. ‘K형’보다 훨씬 많은 새끼를 낳지만 사망률이 높아 새끼를 키우는 데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 인간의 잣대로 보면 ‘r형’은 무정한 부모다.

 놀이와 향수의 동물원, 그곳에 대한 밀착 보고서다. 그런데 영역이 매우 넓다. 탐사취재 기자 출신으로 퓰리처상도 받았던 저자가 4년여에 걸쳐 미국 플로리다주 로우리 파크 동물원과 아프리카 사바나, 파나마 열대우림을 직접 취재해서 썼다. 무엇보다 이 책은 술술 읽히는 문장과 다양한 에피소드가 강점이다. 아프리카 남부 스와질랜드 동물보호구역에서 B747기를 타고 미국 동물원으로 가는 코끼리 얘기를 시작으로 침팬지·호랑이 등 수많은 동물들의 비화가 펼쳐진다. 일선 사육사의 고충과 애환도 곁들였다.

 동물원 하면 흔히 거론되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약탈’을 비판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동물들의 생태, 인간과 동물의 교감,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려는 사육사의 노력 등이 잘 빚은 이야기책처럼 흘러간다. ‘동물원=착취’ ‘야생=낙원’이라 고정관념을 무너뜨린다. 그리고 우리에 대한 날카로운 한마디. “동물원은 우리들을 깨어나게 한다. 매일 자신이라는 테두리에 갇혀 지내는 우리들을 바깥으로 나오도록 이끄는 것이다.” 역시 한 곳을 제대로 파면 문리(文理)에 트이는 모양이다.

박정호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