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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균 “승부 조작 선수들, 자수해서 괴로움 떨쳐라”





“죄를 짓고도 여전히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을 속인 채 불안에 떨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하루빨리 나처럼 자수하고 마음속 괴로움을 털어 내길 바란다.”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 수감된 골키퍼 염동균(28·전북·사진)이 1일 창원교도소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 혐의로 최근 구속 수감됐다.

 염동균은 전남 드래곤즈 소속이던 지난해 8월 29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경기를 앞두고 소속팀 후배에게 승부조작 가담 제의를 받았다. 그는 해당 경기에서 불성실한 플레이로 다섯 골을 내줬다. 전남은 3-5로 졌고, 염동균은 브로커와 결탁한 팀 동료에게 2000만원을 받았다.

 염동균과의 인터뷰는 간접적으로 이뤄졌다. 법원 판결을 받지 않은 미결수의 경우 언론과의 직접적 접촉이 금지돼 있어서다. 전달한 질문을 변호인이 대신 묻는 형식으로 인터뷰가 성사됐다. 수인(囚人)의 신분으로 인터뷰를 자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괴로워하고 있을 다른 (승부조작) 가담자들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프로축구에서는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 게 관례다.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염동균은 지난해 전남 선수들 중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았다.

 그는 “특별히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리그 전반적으로 비슷한 상황이 폭넓게 퍼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터라 특별한 거부감 없이 분위기에 휩쓸렸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후 양심을 저버린 데 따른 부담감이 커졌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공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고 고백한 그는 “자수를 결심하기까지 하루하루가 후회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염동균은 검찰 수사가 전남구단으로 좁혀지자 지난달 24일 프로축구연맹을 통해 자수했다. 그는 “자수를 앞두고 나흘 동안 채 10시간도 눈을 붙이지 못했다. 가족들, 그리고 전남 시절 나를 믿어 준 박항서 감독님께 가장 미안했다”고 했다. 그는 “자수는 내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이젠 더 이상 K-리그 선수로 뛸 수 없겠지만 적어도 마음은 홀가분하다.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불안감에 떨고 있는 선수들은 하루빨리 자수해 마음의 응어리를 풀길 바란다. 더 이상은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가 나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창원=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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