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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유치원' 출신이 명문대 간다…日 '에스컬레이터식' 입시 병폐에 고액 사기 판쳐




[사진=아오야마 가쿠인 유치원 홈페이지 캡처]

일본 도쿄 명문사립유치원에 자녀를 입학시켜주겠다며 부모를 속이고 거액을 가로챈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명문 대학 부설 유치원을 나오고 부설 초·중·고교를 거쳐야 명문대에 진학하는 일본의 ‘에스컬레이터식’ 입시 현상에서 나온 병폐다.

29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모 경영컨설턴트 회사 사장 후쿠다 가즈야(69)는 도쿄에 사는 40대 부동산 회사 사장에게 "아오야마 가쿠인 유치원에 딸을 넣어주겠다"고 속여 2009년부터 지금까지 총 3500만 엔(4억6000만원)을 가로챘다.

부동산 회사 사장은 평소 "딸을 고생시키고 싶지 않다. 좋은 유치원에 보내고 싶다"고 말해 왔다. 용의자는 "아오야마 가쿠인 유치원 이사들과 친분이 있다"며 그에게 접근해 돈을 받아냈다. 그러나 2009년 11월, 사장의 딸은 해당 유치원에 입학하지 못했다. 용의자는 "문부과학성에 연락해 합격자를 늘리도록 하겠다""편입시켜주겠다" 등의 거짓말을 늘어놓다 사기 혐의로 고소됐다.

최근 일본에서는 유치원 입학을 둘러싼 사기 사건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른바 ‘에스컬레이터식’ 교육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명문대 부속 사립유치원을 나오고 부속 초중고교를 거쳐야 명문 대학에 쉽게 진학한다는 ‘속설’이 공공연한 사실로 통하고 있다. 와세다대학 부속 사립유치원에 합격하면 와세다 대학까지 어려움 없이 진학한다는 것이다. 특히 와세다·게이오·주오·호세·메이지 대학 등 일본 주요 명문대는 부속학교 출신 학생을 많이 입학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대학 입시를 치르듯 명문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수험을 준비하는 이들이 많으며, 부모의 직업이나 재산 정도가 자녀의 입학 여부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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