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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 투호 그만하고 노래 한자락 들음이 어떠하오

올여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 세 가지를 소개한다. 세 가지 모두 최근에 새로 문을 열었거나, 이번 여름 시즌을 앞두고 본격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곳이다. 가족 체험 프로그램도 해마다 진화한다.

글=손민호·이석희·이정봉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 맨손으로 송어 잡기




강원도 원주 ‘솔치 송어파티’ 안에 있는 펜션.




조선 왕가에서 제공하는 ‘약선 한방정식’. 오미자 수박화채, 연잎수육 등 10여 가지의 다양한 메뉴로 차려진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 중에 하나가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다. 솔직히 어른이 더 좋아한다. 아니, 고기는 못 잡아도 된다. 얕은 물에 신발 벗고 들어가 물고기와 함께 노는 것만도 평생 잊기 힘든 추억이 된다.

 송어 5만 마리를 가둬놓고 아이들이 잡을 수 있도록 꾸며놓은 공간이 있다. 강원도 원주 황둔천 옆에 있는 ‘솔치 송어파티’다. 원래는 솔치면 초원에 있는 펜션이란 뜻으로 푸른초장솔치펜션(www.solchipension.com)이었는데, 송어를 주제로 삼은 미니 테마파크를 지향해 최근 이름을 바꿨다.

 솔치 송어파티에는 연못이 네 개 있다. 연못이라기보다는 물고기 놀이터다. 이 연못에서 물고기와 논다. 하나는 어린이용 연못으로 깊이가 30㎝다. 여기에 물고기를 풀어넣고 아이들이 잡을 수 있게끔 했다. 다른 하나는 초등학생용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용이다. 송어가 주로 들어가지만, 어린이를 위해서는 피라미 같은 작은 물고기를 넣어준다. 초등학생 체험비는 5000원이고, 어른은 1만원이다. 잡은 물고기는 식당에서 회로 먹거나 구이로 먹을 수 있다. 낚시터에서는 송어·붕어·잉어 따위를 낚을 수 있다. 낚시 기구는 모두 현장에서 빌려준다.

 솔치 송어파티의 주인공은 사실 물고기가 아니다. 물이다. 용천수 3000t이 날마다 솟구친다. 여름이고 겨울이고 수온이 12∼14도로 일정하다. 이 물로 양식장에서 송어를 키운다. 지하 175m 암반에서 길어 올린 물은 식수로 쓰인다. 물통만 가져가면 공짜로 담아갈 수 있다.

●이용정보 원래는 펜션으로 더 유명하다. 객실 13개가 있는데, 주말이면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4인실 12만~15만원. 중앙고속도로 신림IC에서 나와 영월 방면으로 12㎞쯤 가면 왼쪽에 ‘송어파티’ 이정표가 보인다. 원주시외버스터미널·원주고속터미널에서 전화하면 승합차가 나온다. 033-764-1506. 여행상품도 있다. 승우여행사(www.swtour.co.kr)에서 영월 청령포·선암마을 등을 둘러본 뒤 솔치 송어파티에서 송어잡기 체험을 한다. 5만3000원. 02-720-8311.

# 조선 왕족이 묵었던 한옥에서 하룻밤




한옥에서 듣는 성악은 어떤 느낌일까. 조선 왕가에서는 이번 달 말부터 매일 밤 여성 4인조 성악 앙상블 ‘소냐레’를 비롯한 40여 팀을 번갈아 초청해 작은 음악회를 연다. [김성룡 기자]



‘조선왕가’라는 이름의 한옥 체험시설이 최근 경기도 연천에 문을 열었다. 이름만 조선왕가가 아니다. 진짜로 왕족이 이 한옥에 살았다.

 조선왕가는 고종(1852∼1919)의 손자 이근의 서울 명륜동 고택 염근당(念芹堂)을 연천으로 그대로 옮긴 것이다. 1800년대 창건했고 1935년 99칸으로 중수한, 문자 그대로 99칸짜리 왕족 전통가옥이다.

 99칸 한옥을 통째로 연천으로 옮기는 데 꼬박 33개월이 걸렸다. 해체작업에 5개월이 걸렸고, 보수작업에 27개월이 걸렸다. 25t 트럭 300대가 동원돼 기와·대들보·서까래 등속을 옮겼다. 300년산 춘양목으로 기둥을 세웠고 대들보에는 600년 묵은 춘양목을 썼다. 이 화려한 전통에 최신 시설이 추가됐다. 화장실에 샤워부스와 비데를 설치했고, 에어컨도 가동한다. 다만, TV와 컴퓨터는 놓지 않았다.

 왕가의 위엄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결합한다. 가장 대표적인 게 훈욕(좌훈) 체험이다. 왕가에 내려오는 비법으로 한방팩을 끓인 뒤 그 증기로 몸을 데우는 치료법이다. 왕가의 비밀이라는 뜻의 ‘왕가비(王家秘)라는 한방팩에는 백복령·행인 등 10여 가지 한약재가 들어 있다. 얼굴만 남겨둔 채 전신을 감싸는 가운을 걸치고 한 시간 남짓 훈욕을 하면 전신이 땀 범벅이 된다. 훈욕이 끝나면 바로 황토방에서 풍욕을 즐기고 마사지를 받는다. 투호 등 전통놀이도 할 수 있고, 승마 체험도 가능하다.

 이달 말부터는 매일 저녁 음악회가 열린다. 4인조 여성 성악 앙상블과 오케스트라, 국악·재즈 연주단 등 40여 팀이 번갈아가며 작은 연주회를 연다.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면 저녁을 먹은 뒤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 단체로 예약하면, 미리 연주단을 선택할 수 있다. 조선왕가 앞으로 한탄강이 흐르고 뒤로는 자은산이 보듬듯이 둘러싸고 있다. 명당에 자리 잡은 명가의 하룻밤은 귀하다.

●이용정보 자유로 당동IC에서 나와 전곡을 거쳐 가는 길이 가장 빠르다. 서울시청에서 1시간30분쯤 걸린다. 승마·훈욕 등을 묶은 1박2일 패키지는 1인 19만5000원(부가세 별도). 훈욕 체험 2만원, 승마 체험 4만원 등. www.royalresidence.kr, 031-834-8383.

# 우리 가족은 산삼 키워요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 있는 산양산삼밭. 산양삼 20만 뿌리를 심어놓고 산삼 체험행사를 하고 있다.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가 이색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름하여 산삼 체험이다. 국내 레저업계 최초의 시도다.

 오크밸리는 지난겨울 리조트 산책로가 접해 있는 산기슭 약 5만㎡에 삼밭을 조성했다. 인근 홍천에서 3년근 산양삼 20만 뿌리를 구해와 리조트 산기슭에 심은 것이다. 산양삼은 일종의 장뇌삼이다. 산삼 씨를 받아 산에서 키운 게 장뇌삼이라면, 장뇌삼 씨를 받아 산에서 다시 키운 게 산양삼이다. 산에서 스스로 자란 삼이 아니라 산에서 사람이 키운 삼을 통칭하기도 한다.

 이 삼을 채취하는 프로그램이 15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매일 진행된다. 산양삼 2∼3년근 한 뿌리를 밭에서 캐서 화분에 옮겨 심는 체험이다. 그렇게 옮겨 심은 화분은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화분 1개 1만5000원.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산양삼과 약초를 갈아 만든 냉차를 제공한다.

 목돈이 들기는 하지만, 분양을 받을 수도 있다. 300만원을 내면 3년 안에 7년근 산양삼 200뿌리를 보장받는 조건이다. 7년근 산양삼 한 뿌리의 시중가는 3만5000∼4만원. 반면 오크밸리 산양삼 분양가는 한 뿌리에 1만5000원이다. 시중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다.

 혜택도 다양하다. 산양삼 화분을 받아서 삼을 집에서 키울 수 있다. 꽃을 피우는 6월엔 꽃차 선물을 받고, 7월엔 씨앗 채취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삼이 필요할 때마다 7년근 산양삼을 주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혜택은, 가족이 함께 산삼을 키운다는 사실 자체에 있다.

●이용정보 오크밸리 리조트(www.oakvalley.co.kr)에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문막IC에서 나와 국도와 지방도를 갈아타며 약 20㎞를 들어가야 한다. 리조트 안에 천문대가 있다. 토성·목성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천문교실 프로그램(90분) 성인 1만6000원. 산양삼 분양 문의 010-2934-3389, 033-747-8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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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