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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로 울산상권 위축? ‘빨대효과’는 없었다

KTX가 울산지역에 상당한 경제적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가 서울·부산 등 대도시로 흡수돼 지역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빨대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울산발전연구원이 발표한 ‘KTX 울산역 개통 주요변화와 도시발전 방향’ 자료에 따르면 KTX가 개통된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하루 평균 울산역 이용객은 9595명으로 매월 3.6%씩 꾸준히 증가했다. 같은 시기 개통한 신경주역의 1.9배, 김천·구미역의 5.4배, 오송역의 4.5배가 넘었다.

 또 이용객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인당 평균 1시간44분의 통행시간 감소 효과를 보았다고 대답했다. 특히 울산~서울간의 경우 하루 시간적 혜택은 1만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서울 이용자의 1인당 평균 시간단축효과(121.1분)에 하루평균 이용객(5000명)을 곱한 수치다. 개통 전 가장 우려했던 쇼핑·의료 분야에서의 빨대효과는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가 조사결과 쇼핑의 경우 KTX개통 1년전인 2009년11월 백화점·대형마트 등 대형소매점 매출액이 1433억원이었으나 개통 직후인 지난해 11월 1526억원으로 되레 6.5% 늘어났다. 그 후로도 2010년 12월 1664억원, 2011년 1월 1837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갔다.

 울산지역이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 비해 특히 취약한 의류분야에서도 역류효과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울산시가 KTX 개통 직후 3개월간 6개 중대형병원의 총진료비를 조사한 결과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8억2000여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상 가동률도 변화가 없었다고 한다.

 KTX 개통 전후로 인구유입이 늘고 부동산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KTX개통전 6개월간 울산에서 타시도로 떠나는 인구유출이 유입에 비해 1191명 많았다. 그러나 개통 이후 6개월간은 되레 유입이 유출보다 785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이래 줄곧 유출인구가 유입인구보다 많았던 울산으로서는 KTX개통을 계기로 시세(市勢)가 커지는 선물을 받게 된 셈이다.

 울산발전연구원의 정현욱 박사는 “KTX 개통이 도시 경쟁력이나 지역발전에 얼마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는지는 결국 유동인구와 유입인구의 증가로 나타난다”며 “역세권 지역에 특성화된 선도거점기능(역사·문화·관광인프라)을 마련하고 이를 주변지역과 연계시킬 수 있는 연계교통체계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빨대효과=컵에 담긴 음료수를 빨대로 빨아먹는 것과 같은 효과. 즉 새로 놓은 철도나 도로로 인해 도시간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작은 도시가 인구·경제력 등을 대도시에 흡수당하고 시세(市勢)가 위축되는 현상을 말한다. 두 도시가 서로의 장점을 살려 균형있게 발전하는 것을 지칭하는 분산효과의 반댓말이다.

KTX 울산역 개통 후 6개월

▶ 1일 철도 이용객(명) 1088 → 1만546
▶ 1일 항공 이용객(명) 2992 → 1414
▶ 대형마트, 백화점 월매출(원) 1433억 → 1606억
▶ 인구이동(명) -1191 → +785

자료 : 울산발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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