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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정유사, 부담 좀 느끼면 좋겠다”




최중경 장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속내를 감추는 법이 없다. 항상 직설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종종 갈등을 빚기도 한다.

 30일에도 여러 지점에서 충돌했다. 최 장관은 이날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에 대한 관계장관 합동 브리핑 직후 지경부 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별도의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정유사를 압박했다. 그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가격을 내렸으니 오를 때도 아름다운 마음을 유지해 달라”고 주문했다. 기름값 인하를 압박할 때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했던 것에 비해 수위는 낮지만 정부의 단계적 인상안에 협조하라는 경고성 메시지다. 그런 발언이 정유사에는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즉각 “부담 좀 느끼면 좋겠다”고 한 걸음 더 나갔다. 결국 이날 오후 GS칼텍스는 “기름 수급에 무리가 가지 않고, 소비자 불편 없도록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석유류 세금을 놓고는 기획재정부와 각을 세웠다. 최 장관은 “유류세는 어렵지만 할당관세는 내릴 여지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세금 인하에 난색을 보여온 재정부를 정조준한 발언이다. 이어 “정부 방침이 결정되면 통일된 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그 전까지는 자기 입장을 갖고 토론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전 박재완 재정부 장관이 “논의는 할 수 있지만 정책방향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응수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에 대해서는 더 날카로웠다. 그는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든 목적은 동반성장지수를 측정하고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잘 선정하기 위한 두 가지다. 먼저 두 가지 과제를 잘 풀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하루 전 정 위원장이 “정부가 대기업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자기 할 일이나 잘 하라”는 취지로 응수한 것으로 해석됐다.

 요금 인상에 목을 매고 있는 한국전력과 가스공사에 대해서는 “원료비 연동제의 원칙에는 찬성하지만 지경부 장관에게는 유보할 권한이 부여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7월부터 시행하려던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은 무기한 연기됐다. 그는 이어 “판매가격표시제(오픈 프라이스) 도입 당시 1년 후 보완하기로 했었다”며 “판매가가 2~3배씩 벌어진 빙과·과자·아이스크림·라면 등 4개 품목은 오픈 프라이스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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