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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지점노조 ‘1호 복수노조’ 유력

노동계는 복수노조 시대가 되면서 노조 설립 붐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원을 한 명이라도 더 잡기 위한 노조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당장 대우증권 지점노조가 30일 ‘1호 복수노조’를 설립하겠다고 나섰다. 손화성 대우증권 지점노조 준비위원장은 이날 “1일 오전 9시 서울 서부지방노동청에 복수노조 설립신고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기존에 본사와 지점 등 직원 2000여 명으로 구성된 노조가 지점 직원들을 차별해 따로 노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이희성 책임연구원은 “복수노조 시행 3년 내에 400~500개의 새 노조가 설립될 것”이라며 “현재 10.1%까지 떨어진 노조 조직률도 다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설립 붐이 점쳐지는 이유는 복수노조 허용으로 한 사업장에서 노조의 유무에 관계없이 2명 이상의 근로자가 모이면 새 노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사측이 ‘어용노조’를 만들어 노조 설립을 제한했던 사업장에선 근로자 중심의 진짜 노조가 설립될 수도 있다. 강성노조가 있는 사업장이라면 노사협력을 도모하는 타협적 노조가 출현할 수 있다. 근로자가 많은 사업장에서는 기존 노조와 성향을 달리하는 분파가 떨어져 나올 수 있다.

 노조가 많아지면 노조 간 경쟁도 벌어진다. 사측과의 교섭권은 조합원 수가 많은 노조가 대표하도록 돼 있어서다. 노조로서는 조합원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은 이런 점을 의식해 내부 결속을 강화해왔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사업장 단위의 조직 경쟁이 본격화되면 현장 노조들도 더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역시 현장 지침 등을 통해 “위원장의 독단적인 조직운영 금지와 민주적인 토론 문화 정착”등을 주문했다.

 노총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3노총(가칭 국민노총)을 준비 중인 새희망연대 관계자는 “정치 투쟁만 하는 노조에 맞서 합리적인 노동운동을 하는 노조가 다수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 들어 일진베어링 등 6개 회사가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한국노총을 탈퇴한 일선 사업장 노조도 서너 개로 알려졌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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