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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에이스 김경태·이시카와 료… 김 “작년에 7타 차 … 올해도 자신있다”




김경태





이시카와 료

지난해 열린 한·일 골프 대항전에서 한국은 일본에 승점 1점 차로 졌다. 그러나 일부에선 ‘한국은 지고도 이겼다’는 말이 나왔다. 한국의 에이스 김경태가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일본의 수퍼스타 이시카와 료를 꺾었기 때문이다. 김경태뿐 아니라 후반 승부를 위해 뒤쪽에 배치된 한국의 주력 선수들은 일본의 간판 스타들에게 모두 이겼다. 강경남(28·우리투자증권)은 이케다 유타를 한 타 차로 꺾었고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은 가타야마 신고를 4타 차로 제압했다.

그 가운데 김경태의 승리는 의미가 크다. 삼국지 등의 전투에서 보면 장수끼리의 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에이스들의 승부가 전쟁의 향방을 결정한다. 삼국지의 여포처럼, 지난해 이시카와는 손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전년도 상금왕이었고 한·일전까지 일본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왕 2연패를 향한 파죽지세였다. 무서울 것 없는 10대인 그가 휘두르는 드라이버도 무서웠다. 그의 평균 비거리(298.1야드·4위)는 김경태(278.5야드·74위)보다 20야드나 앞섰다. 라운드당 평균 버디 수에서도 4.16개로 일본 투어에서 1위였다. 공격적으로 경기하는 매치플레이에서는 이시카와가 유리하다는 예상이 나온 것도 당연했다.

그러나 김경태는 7타 차로 이시카와를 꺾었다. 일반 스트로크 대회에서 7타 차는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상대를 마주 보고 경기하는 1-1 매치에선 커다란 차이다. 홀 매치로 치렀다면 7홀 차는 12번 홀에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다. 패한 선수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다. 국내 골프계에서는 일본의 스타 이시카와에게 참패를 안긴 김경태가 일본 투어에서 시달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였다.

김경태가 일본으로 돌아가자 흥미로운 일이 생겼다. 김경태가 한·일전 이후 첫 대회에서 이시카와와 한 조에 배치된 것이다. 이시카와가 주최 측에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한·일전에서 KO패한 이시카와가 리턴 매치를 원한 것이다. 김경태는 “한·일전이 일본에 생중계됐던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나와 이시카와의 경기에 갤러리가 엄청나게 많았다”고 말했다. 이시카와는 1라운드에서 김경태에게 3타를 앞섰다. 경주마도 한 번 크게 패배를 안긴 말에게는 이기기 힘들다고 한다. 이시카와는 7타 차 패배의 충격을 딛고 김경태를 선택해 이기는 투혼을 보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김경태는 2라운드에서 이시카와에게 4타를 이겼다. 1, 2라운드 합산하면 김경태가 1타 앞섰다. 김경태는 여세를 몰아 이 대회에서 공동 4위, 다음 대회에서 3위에 올랐다. 반면 이시카와는 두 대회에서 각각 12위와 13위로 추락했다. 한·일전 이전까지 일본 투어의 상금 1위는 이시카와였다. 기세와 미디어 팬의 지지로 봤을 때 그의 상금왕은 매우 유력했다. 그러나 두 대회 선전으로 김경태는 이시카와를 끌어내리고 일본 투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김경태는 일본 오픈을 포함해 일본 투어에서 3승을 하고 상금왕이 됐다. 갤러리의 엄청난 응원을 받는 일본의 수퍼스타 이시카와 료와 시즌 마지막까지 상금왕 대결을 벌였다. 이방인으로서 주눅들 만했지만 김경태는 한·일전의 압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올해 KB금융 밀리언야드컵 한·일전에서 한국의 에이스는 양용은이다. 그러나 한국의 한장상 단장은 김경태와 이시카와가 한 조에서 겨루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김경태가 이시카와를 만나면 반드시 이긴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태는 “스트로크 경기에서도 이시카와와 동반 라운드 하면 거의 져 본 적이 없다”면서 “1대1 매치에서 7타 차로 진 건 충격이 클 것이다. 그 상대와 다시 경쟁을 한다면 당연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조 편성이 적절하지 못해 아쉽게 패했다는 비난을 들은 한장상 단장은 머리를 싸매고 작전을 짜고 있다. 한 단장은 양용은까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골프 최강이라는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1일 현재 일본 투어의 상금 1위는 이시카와 료다. 그러나 내용은 김경태가 좋다. 국내에서 열린 매경오픈에서 우승하고 SK텔레콤 2위를 했다.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래서 일본 팬들도 이 대회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참패를 당한 이시카와가 설욕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처럼 많은 일본 갤러리가 대회장인 경남 김해 정산 골프장에 나타나 이시카와를 응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방식은 첫날인 1일 포섬게임(2인 1조로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것), 2일은 포볼게임(2인 1조로 각자의 볼을 친 뒤 좋은 스코어를 택하는 것)으로 경기를 펼친 뒤 마지막 날인 3일 1대1 스트로크 플레이로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매 경기 승리한 팀에 승점 1점이 주어지며, 비기면 0.5점씩 나누게 된다. 양팀 승점이 같을 경우 대표선수가 1명씩 나서 승부를 결정짓는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올해 대회는 선수 개개인에게 상금을 지급하지 않고, 대회 우승국 선수들의 이름으로 일본 적십자사를 통해 3월 대지진 피해를 본 일본에 기부하기로 했다.

 김해=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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