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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世說)] 실효성 있는 성교육 절실하다




이현숙
엑팟코리아(탁틴내일) 대표



수백 명의 아이들이 강당에 모여 외부에서 온 강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상당수의 아이들은 옆 사람과 떠들거나 졸거나 다른 생각에 빠져 있다. 귀 기울여 듣고 싶어도 열심히 듣자니 눈치 보인다. 왠지 내가 ‘성’을 밝히는 것처럼 보일 거란 이유에서다. 방송실에 한 반 학생을 모아 강의하는 모습을 촬영해 전교생이 교실마다 설치된 화면을 통해 보는 것으로 성교육을 실시하는 학교도 많다. 역시 화면에 집중하는 아이는 많지 않다. 이것이 우리 아이들의 교내 성교육 실상이다.

 현재 성교육은 보건교과 내에서 5시간 하고, 법정 교육으로 성폭력·성매매·성희롱 예방 교육 등을 포함해 연간 10시간 이상 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보건 과목 자체가 선택 교과이기 때문에 참여율이 높지 않고 다른 교육도 입시 교육에 밀려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요즘 아이들은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나 왜곡된 성 정보를 접하며 왜곡된 성의식을 갖는 것이 문제다. 성의식을 바로잡아줄 교육은 턱없이 부족하다. 프랑스 등 선진국은 연간 성교육 시간이 30~40시간에 이르는 반면 한국은 평균 5.3시간에 불과하다고 한다. 핀란드와 독일의 경우는 일정 시간을 보건 교육 시간으로 정해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이 불가능하다. 학교에서 최소한 10시간 정도의 성교육이 필요하다.

 성교육 내용도 정자와 난자가 만나 아이가 만들어진다는 등의 구태의연한 것이거나, 주제를 성병이나 성폭력으로 정하고 부정적으로 성을 가르치는 형태가 대부분이다. 이제는 편협한 성교육에서 벗어나 실제 아이들이 알고 싶은, 알아야 할 내용을 가르쳐 올바른 성의식을 확립시켜줘야 한다. 남자와 여자는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소통하고 배려해야 하는지, 무엇이 성폭력이고 발생 이유는 무엇인지 등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최근 이러한 실제적인 성교육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인 더바디샵은 엑팟코리아(탁틴내일)와 함께 아동·청소년 인권보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 학교별로 서로 다른 중구난방식의 뻔한 성교육이 아니라 실제 우리 아동·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고민하며 올바른 성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일관적이고 체계적인 성교육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이현숙 엑팟코리아(탁틴내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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