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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에 몰래…' 北 마약 밀거래 현장 포착




















최근 중국의 한 사이트에 북한의 마약 거래 현장을 포착한 몇 장의 사진들이 올라 왔다. 사진을 보면 한 남성이 마약이 든 봉지를 둘둘 말아 지갑에 담고 황급히 사라지는 모습이 나왔다. 마약의 일종인 ‘메스(methamphetamine)’로 일명 필로폰이다. 마약에 취해 쓰러져 누워 있는 젊은 청년 사진도 올라왔다.

북한인을 중심으로 한 마약밀매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열린북한방송에 따르면 무역성의 한 간부는 100㎏의 필로폰(43억원 어치)을 중국 선양에서 팔려다 공안에 적발됐다. 일반 주민도 마약 거래에 손대고 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모든 탈북자가 필로폰을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한 탈북자는 “마약을 파는 것이 큰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약을 제조해 중국에 비싼 값으로 팔면 큰 돈을 벌 수 있어 주민들은 목숨을 걸고 밀매에 나선다는 것이다.

필로폰은 다른 마약에 비해 비교적 제조 방법이 간단해 직접 만들어 파는 주민들이 적지 않다. 구해야 하는 화학 약품이 상대적으로 적고, 북한 대부분이 산악지형인 데다 버려진 공장이 많아 마약을 제조하기 쉽다. 필로폰은 일제 강점기 화학공단이 있었던 함흥 지역에서 주로 제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을 의약품 대신 사용하는 이들도 있다. 북한에는 의약품이 비싸고 구하기 어려워 필로폰을 직접 만들어 진통제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탈북자를 지원하는 한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로 만성질환자들이 필로폰을 이용한다. 암환자뿐 아니라 스트레스나 피로회복 등을 위해서도 사용한다”며 “그들에게는 마약은 의약품”이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도 이를 알고 마약 거래를 엄중히 단속하고 있지만 별로 효과가 없다. 미국 국무부가 지난 3월 의회에 제출한 ‘국제마약단속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당국의 단속에도 북한 주민의 마약 거래는 감소하지 않고 되레 신종 마약 ‘메타암페타민’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산 마약은 중국 지린성 등 국경지역에서도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지린성에는 지난 15년 동안 북한산 필로폰이 넘쳐나 최근 중국 정부는 ‘강풍’이라는 암호명으로 대대적인 북한산 마약 단속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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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