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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FTA , 기회이자 축복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늘 발효된다. 이번 FTA는 교역·상업·혁신을 통해 양국의 이익을 도모하고, 관계를 증진시킬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 관계가 훨씬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한·영 양국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영국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파병은 양국의 유대 관계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아픔의 역사를 공유한 한국과 영국은 이후 지금까지 교육·문화·무역·외교 등 각 분야에 걸쳐 긴밀히 협력해 왔다. 최근 스포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양국의 공통분모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내년부터 다섯 명이 된다. 삼성은 2012 런던 올림픽의 핵심적인 공식 후원사다.

 FTA는 지금까지 양국의 협력과 발전을 한층 더 성숙한 관계로 도약하게 만들 발판이 될 것이다. FTA는 교역량을 확대시킬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녹색성장은 바로 이런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한국과 영국은 많은 부분에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한국에는 건설과 해운, 해양 석유·가스 산업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업들이 있다. 영국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녹색기술과 저탄소 경제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고 있는 나라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상 풍력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은 적극적인 탄소 감축 정책으로 모든 가정에 스마트 미터(smart meter)를 설치하게 함으로써 2020년까지 전체 전력의 30%를 재생에너지로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 기업들은 이미 영국의 녹색정책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듯하다. 두산중공업이 최근 스코틀랜드에 해상 풍력 개발을 위한 R&D 센터를 만들었다. 2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영국에 본사 또는 연구소, 디자인 스튜디오 등을 두고 생명과학부터 저탄소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영국의 스티븐 그린 무역투자청장이 한국을 방문해 녹색 에너지 분야 관계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영국은 지난해 한국으로부터 22억5000만 파운드(약 3조8700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다른 유럽 국가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셋째로 큰 규모다. 한국 기업들의 이러한 영국 투자 기록은 영국이 한국 기업들에 얼마나 훌륭한 투자 대상 국가인지 말해준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영국의 개방된 비즈니스 환경을 알게 되길 바란다.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은 고급 패션부터 위스키·제약·친환경제품에 이르기까지 한층 더 다양한 영국 제품과 서비스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영국은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양국 간에 수많은 새로운 기회를 가져올 것이며, 기술 교환을 촉진시킬 것이며, 나아가 최고의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할 것이다. 비즈니스와 함께 관광, 교환학생 제도 역시 발전할 것이다. 사실 영국은 유럽 내 한국의 중심이다. 유럽지역 최대 한인타운은 런던에 있는 뉴몰든(New Malden)이다. FTA를 통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영국에서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길 바란다. FTA는 양국 모두에 축복이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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