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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걸그룹과 톱스타가 맺어지면 어떨까' 출발했는데…





'현빈앓이' 이후 길잃은 여심 독고진 '띵똥'에…
막 내린 ‘최고의 사랑’ 작가
홍정은 홍미란 자매



세 살 터울의 홍정은(37·왼쪽)씨와 미란(34)씨는 언니가 결혼을 하고도 한 집에서 살 정도로 끈끈한 자매다. “매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쓰는데, 전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끝나고 바로 ‘최고의 사랑’에 들어가는 바람에 1년 6개월여를 하루도 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조문규 기자]





톱스타 독고진(차승원)과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공효진)은 결혼에 골인한다. 대신 툭하면 터지는 파경설에 골머리 앓고 독고진은 ‘뺏고 싶은 남편 1위’ ‘딸바보 연예인 1위’ 등에 자존심을 건다. 결혼도 과정일 뿐 인생은 그렇게 계속된다. 더없이 홍자매스러운 마무리다.



 홍자매(홍정은·미란) 작가의 7번째 드라마 MBC ‘최고의 사랑’이 23일 막을 내렸다. 특유의 발칙한 상상력으로 마니아를 몰고 다녔던 이들이 오랜만에 동시간대 1위(자체 최고 시청률 18.4%, 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사랑 받은 작품이다.



 ‘현빈앓이’ 이후 갈길 잃었던 여심은 독고진의 ‘띵똥’ 한마디에 두근두근 뛰었다. “우리도 TV를 좋아하는 평범한 30대 여성이다. 시청자를 대신해 꿈 같은 사랑 이야기를 쓸 뿐”이라는 유쾌한 자매를 22일 경기도 일산 카페에서 만났다.



 -해피 엔딩 요구가 많았는데, 수용한 결말인가.



 “결말은 시작부터 정해져 있었다. 1회 8%에서 시작한 시청률이 갈수록 올라서 신나게 쓰긴 했지만 줄거리가 달라진 건 없다. 16부작에서 연장도 하지 않았다. 처음에 캐릭터 잡는 게 힘들지, 만들고 나면 인물들이 결말을 이끌어 낸다. 드라마적으로 뒷심이 달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야기가 회오리 치면 캐릭터가 힘을 잃을 수 있어 코믹 톤으로 계속 갔다.”









‘최고의 사랑’에서 인기를 끈 독고진 역의 차승원(왼쪽)과 구애정 역의 공효진.



 -독고진이 이렇게 빵 터질 줄 알았나.



 “당연히 터져야 했다.(웃음) 그래야 드라마가 되니까. 못됐지만 밉지 않게 구상했고, 차승원씨가 연구를 많이 했더라. 애드리브도 많이 넣었다. “독고진의 세상이야~” 같은 것. ‘소’자 수염도 실제 승원씨 경험담이다. 어떤 아이가 ‘아저씨는 수염이 ‘소’자네요’ 했다는 얘기를 듣고 빵 터져서 에피소드로 넣은 것이다. 본인도 수염으로 갖고 있던 강한 이미지를 벗고 멜로 변신을 하고 싶어했고.”



 -거만한 모습은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현빈)을 연상시키더라.



 “우리는 오히려 2009년에 쓴 ‘미남이시네요’의 황태경(장근석)과 겹치지 않을까 염려했다. 둘 다 톱스타고 자기중심적이니까. 독고진은 태경이보다 더 가식적이고 그래서 코믹한 게 매력이다. 그런 속성을 애정이는 같은 연예인으로서 너무 잘 아니까 받아들일 수 없었던 거다.”



 ‘최고의 사랑’은 재벌남과 억척녀 사이의 ‘밀당’(밀고 당기기란 뜻의 연애 은어)이라는 로맨틱 코미디 제1법칙을 연예계에 대입했다. 같은 직종에 있다 해도 독고진과 구애정은 ‘레벨’이 다르다. 이들을 훼방 놓는 존재는 재벌 시어머니가 아니라 극성스런 팬들이다. 독고진이 애정에게 다가설 때 그가 포기하는 것은 상속 재산이 아니라 자신의 유명세다.



 -‘미남이시네요’도 그렇고 연예계의 이면을 속속들이 다뤘다.



 “출발이 ‘전직 걸그룹과 톱스타가 맺어지면 어떨까’였다. 로맨틱 코미디란 게 사랑이 산을 넘는 얘기인데, 연예계의 산은 대중의 시선이다. 열애설 한번 터지면 전국민이 ‘누가 더 아깝다’고 난리다. ‘미남’ 때 연예계의 만화 같은 상황을 그렸다면 이번엔 전쟁 같은 현실을 녹이고 싶었다. 수십 억대 스타도 있지만 실질적 가장 노릇을 하는 생계형 연예인도 있다. 어디든 갈등은 남의 시선을 의식할 때 벌어진다.”



 -현실에서도 서태지-이지아 커플처럼 비밀스러운 관계가 있다.



 “두 사람의 삶은 두 사람의 삶인데 사람들은 어항 속 물고기를 구경하듯 시시콜콜 씹어댄다. 연예인이 TV에서 튀어나와 따지지 않을 테니까. 1억 개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아야 하는 직업적 숙명이라 해도 연예인도 사람이다. 스타의 화려한 면만 보지만 그들의 아픔도 헤아려줬으면 했다. 애정이가 비호감 이미지로 먹고 살지만 실제는 사랑스러운 아이인 것처럼.”



 -드라마에 두 사람의 연애 경험이 얼마나 반영되나.



 “아하하, 리얼한 연애를 하면 오히려 이렇게 못 쓴다. 드라마는 판타지다. 윤필주(윤계상) 같은 남자가 현실에 어디 있나. 우리는 지극히 평범한 여자들이다. 우울한 기분에 TV 틀었다가 ‘내 남편은 이 모양인데 저 남자는 멋있네’ 하고 대리만족 하면 그만이다. 요즘 시청자들은 리뷰도 적극 쓰고 응원도 많이 해줘서 그런 현상도 재미 있다.”



 5남매 중 각각 첫째(정은)·셋째(미란)인 자매는 어릴 때부터 ‘드라마 키즈(kids)’였다. 방송 입문은 둘 다 예능 작가로 시작했다. 언니 정은씨가 8년 간, 동생 미란씨가 5년 간 일하던 중 KBS 미니시리즈물이 급하게 필요하다는 소식에 ‘우리도 혹시’ 하면서 썼던 작품이 ‘쾌걸 춘향’이다. 데뷔작부터 안타를 날리면서 드라마계의 ‘젊은 피’로 주목 받았고 지금은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과 더불어 로맨틱 코미디계의 투 톱으로 꼽힌다.



 홍자매 드라마는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특히 ‘미남이시네요’는 방영 당시엔 ‘아이리스’와 붙어 10%대 초반을 면치 못했지만, 유튜브를 통해 해외 팬들이 응원 영상을 보내오기도 했다. 한국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일본과 대만에 각각 리메이크 판권이 팔렸다.



 일본에선 대표적 아이돌 기획사인 쟈니스 출신 3명이 남자 주인공 밴드를 맡아 7월부터 지상파 TBS에서 방영된다. K-POP과 맞물린 아이돌 드라마의 신한류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홍자매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아이돌 팬덤 문화에서 일맥상통하는 게 있다. 일본의 ‘꽃보다 남자’가 한·중·일·대만에서 고루 히트했듯, ‘미남’도 삼국 버전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글=강혜란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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