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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인수 포기” … 서원학원 정상화 난항







서원대 총학생회·교수회가 농성을 벌인 2008년 초 교내 곳곳에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중앙포토]



충북 청주의 서원학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현대백화점그룹이 돌연 학원인수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서원학원 정상화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1일 오후 2시 보도자료를 통해 “학원 정상화 절차가 진행중인 데도 구성원간 갈등과 분열이 끊이지 않아 인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2일로 예정된 공청회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원학원 임시이사회 김병일 이사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백화점그룹을 선정했다”고 발표한 지 불과 3시간 만이었다.



 서원학원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서원학원은 차순위 협상 대상자인 에프액시스와 인수협상을 벌여야한다. 하지만 그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이 유력한 영입대상으로 꼽혀왔기 때문에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원학원은 서원대학과 운호중·고교, 충북여중·고교, 청주여상 등 6개 학교를 운영 중인 청주의 대표적 사학재단이다.



 8명의 이사로 구성된 서원학원 임시이사회는 20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현대백화점그룹과 에프액시스 등 두 곳을 놓고 심사를 벌여 현대백화점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인수제안서에서 학원 부채 해결과 매년 50억원씩 10년간 500억원 출연, 교비회계와 법인회계 분리, 서원대와 산하 중·고등학교의 장기발전계획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사회는 현대백화점그룹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인수포기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분규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여지를 없애기 위해 교수회 정상화 방안을 경영 참여 선결조건으로 제시했다”며 “그러나 서원대 교수회장이 정상화 절차 자체를 부정하는 모습을 보여 경영참여 의사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에도 구성원의 단합과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학원을 인수해도 진정한 의미의 정상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수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2008년 서원학원의 악성 부채를 떠안으며 인수에 공을 들여왔던 현대백화점그룹이 본격적인 협상시점에서 포기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고위 관계자는 “인수 후에도 교수들의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그룹의 이미지만 훼손된다는 우려가 컸다”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원학원 김병일 이사장은 “아직 포기할 단계가 아니다. 2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사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며 “사회적 책임이 있는 대기업이 이런 식의 일방적인 통보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이 이사회가 열린 20일 오후 인수포기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협상을 주도했던 김병일 이사장에 대한 무능력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신진호 기자





서원학원 파행 일지



▶ 2003년 12월 12일 박인목 이사장 서원학원 인수



▶ 2003년 12월 17일 서원대 교수회 박 이사장 고소



▶ 2008년 3월 3일  서원대 총학생회 이사장실 점거



▶ 2008년 7월 14일 현대백화점그룹 서원학원 인수 추진 발표



▶ 2010년 7월 23일 교과부 서원대 관선 임시 이사장 파견



▶ 2011년 6월 20일 서원학원 임시이사회 현대백화점그룹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 2011년 6월 21일 현대백화점그룹 서원학원 인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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