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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다 비싼 삼겹살, 닭보다 비싼 달걀…진짜 유통구조 문제? 천만에









여름철엔 삼겹살이 귀하다. 행락철 성수기에다 암퇘지의 수태율이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겨울부터 시작된 구제역 파동 여파로 전체 돼지 사육두수의 30%에 달하는 330만 마리가 매몰됐다. 삼겹살 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정부는 미국ㆍ프랑스 등에서 삼겹살 수만 톤을 들여와 시장에 풀었다. 한 대형마트는 올해 1~5월 수입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6% 늘었다고 했다. 수치로 봐선 삼겹살 값이 잡혀야 한다. 하지만 삼겹살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오르는 형국이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2배나 뛰었다.



일부 언론과 정부 관계자들은 유통구조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소비자들이 냉동 삼겹살을 외면하기 때문이다. 돈을 얼마 더 주더라도 생삼겹살을 찾는다. 이런 상황에선 아무리 수입물량을 늘려봐야 도루묵이다.



닭보다 비싼 달걀 가격이 잡히려면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달걀은 수입을 하지 않는데다 알을 낳는(산란용) 닭의 개체수는 연말쯤에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량공세 정부 vs 맛 따지는 소비자=시장에 풀린 삼겹살 물량은 지난해보다 올해가 많다. 농림식품수산부에 따르면 2011년 1~5월 국내산 삼겹살은 5만5000t이다. 수입산은 6만t(냉장 삼겹살 5000t)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풀린 국내산 삼겹살은 6만2000t, 수입산은 4만6000t(냉장 삼겹살 3000t)이었다. 국내산은 7000t 준 반면 수입산은 1만4000t 늘었다. 총 분량으로는 7000t이 증가한 셈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삼겹살 500g 소매가격은 1만2300원대로 1년 전에 비해 47% 가량 올랐다. 물론 수입산은 절반 가격이다. 총 물량은 늘었는데, 가격은 더 올랐다. 시장 논리와 정반대다. 그 이유는 총 물량 때문이 아니다. 맛나는 물량이 줄어서다.



한국인의 삼겹살 소비 중 90%가 국내산 냉장육이다. 냉장은 최장 50일까지만 보관이 가능하다. 이에 비해 냉동은 2년까지도 가능하다. 신선도나 맛에서 냉장육을 따라잡을 수 없다. 권오엽 aT 팀장은 “소비자들은 우수한 맛의 냉장육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냉동을 거의 사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 1~5월 수입산 삼겹살 매출이 무려 945.9%나 늘었다. 많은 소비자가 수입산을 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착시 효과다. 수입산 매출 물량은 880t으로 전체 삼겹살 매출량의 1.3%에 불과하다. 예전엔 냉동 삼겹살엔 눈길도 안주다 최근엔 가격이 너무 비싸 어쩔 수 없이 조금 손을 댔다는 얘기다.



이러다보니 정부는 뒤늦게 "이달 말까지 수입 냉장육 2만t을 들여오겠다"고 했다. 농식품부 축산경영팀 박홍식 사무관은 “국내 소비자가 냉동 삼겹살은 거의 찾지 않기 때문에 7월부턴 수급동향에 따라 수입산 중 냉장육의 폭을 더 넓히겠다”고 말했다.

삼겹살 값이 원상 복귀하려면 적어도 1년이 걸린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대한양돈협회는 올해 9월부터 차츰 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단 행락철이 지나가면 폭등 수요가 내림세를 보인다. 또 구제역에 걸리지 않아 살아남은 수태한 돼지 중 일부가 7~8월부터 도축된다.



◇닭보다 비싼 달걀, 연말쯤에나 가격회복=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이후 생닭 값과 계란 값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생닭 값은 점점 내려가고 있다. 한국계육협회에 따르면 15일 기준 생닭(小ㆍ1.4㎏)은 1780원에 거래됐다.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2680원까지 치솟았지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계란 값은 다르다. 15일 기준으로 60g 이상 특란 10개의 가격은 1630원(대한양계협회, 서울 기준)이었다. 최고 가격인 1730원을 기록했던 3월 중순부터 4월 초와 비교해 1000원 내렸지만 지난해 이맘 때 1150원과 비교하면 41% 가량 올랐다.



닭 가격은 떨어지는데 달걀 가격은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고기용으로 공급되는 생닭과 달걀을 낳는 산란용 닭의 사육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생닭용 닭은 1달 이면 상품화된다. 하지만 산란용 닭은 1년 6개월 정도 지나야 달걀을 낳는다. 닭의 공급은 원활한데 달걀은 제때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올해 1월 국내 산란용 닭의 60%를 차지하는 한국양계TS가 AI의 직격탄을 맞았다. 무려 17만 마리의 산란용 닭이 매몰됐다. 이 만큼의 닭을 키우는데 1년 6개월이 소요된다. 산란용 닭이 성장하는 기간동안 달걀 가격은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달걀은 수입도 하지 않는다.



한국양계협회 김동진 부장은 “사육기간과 산란용 병아리 성장기간 등을 고려할 때 연말쯤 계란 값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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