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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색학교를 찾아서 ⑫ 아산 신창중학교

신창중학교는 전교생과 교사의 수가 300명도 채 안되는 작은학교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교에서 직접 꿈을 그려간다.



동아리를 직접 만들고 발표회를 갖는가 하면 대학생 멘토에게 진로에 대해 조언을 듣기도 한다. 작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신창중을 찾았다.



글=조영민 기자 , 사진= 조영회 기자









신창중 관악부에 소속된 40여 명의 학생들이 김은애 지도교사의 지휘에 맞춰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고 있다.







음악과 시가 흐르는 교정



지난 15일 오전 10시 아산 신창면에 위치한 신창중학교. 교문 입구에서부터 잘 가꿔진 넓은 공원과 교단, 화단사이에는 잔디가 빼곡히 자라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운동장 곳곳에 설치된 스피커에는 포크송의 잔잔한 선율과 시낭송이 흘러나왔다. 학교 내부로 들어가니 쉬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태도가 차분했다. 간혹 고성을 지르며 복도를 질주하는 장난끼 다분한 남학생들도 있었지만 타 학교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었다.



 이영아 교장은 “등교시간과 쉬는시간에는 시가 있는 포크송을 방송하고, 점심시간에는 학생들의 신청곡을 들려준다”며 “음악으로 인해 차분히 하루를 시작하고 공부로 인해 피곤한 마음을 달래주려 시작했다”고 말했다. 음악방송을 담당하는 방송실 내부로 들어가니 2명의 남학생이 능숙한 솜씨로 장비를 다루고 있었고 ‘ON AIR’라고 쓰여진 스튜디오 안에서는 한 여학생이 시를 낭독하며 방송 멘트를 하고 있었다. 김혜은(여·2년)학생은 “친구들을 위해 음악을 틀어주고 시를 낭송해 주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방송반 친구들과 순번을 정해서 하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다”고 흐뭇해 했다.



다양한 특기적성 동아리 운영



16일 오후 3시 신창중학교를 다시 찾았다. 정규수업을 마친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들이 가입된 동아리 학습을 준비하고 있었다. 교무부장의 안내에 따라 학교 뒤편 강당으로 들어서자 40여 명의 아이들이 여러개의 악기로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펼치고 있었다. 일반인들이 듣기에 빈틈없는 하모니는 성인 오케스트라의 연주 실력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학생들의 창의적 인성 교육의 차원에서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운영된 신창중 관악부는 지난해 4월 중순에 희망 학생 38명으로 출발했다. 창단초기에는 예산이 모자라 악기 구입에 애를 먹었다. 때문에 각종 대회를 나가도 다른 학교에서 악기를 빌려서 연주해야만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신창중 관악부 학생들은 5개월간의 짧은 연습에도 불구하고 ‘제49회 충남 중·고교 음악경연대회’ 양악부문 관악합주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관악부 김은애 담당교사는 “지난해 악기가 부족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열정으로 좋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신창중은 관악부 이외에도 창의적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18개의 다양한 특기적성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 지정된 동아리를 학생들이 가입하는 형태가 아닌 학생들이 원하는 동아리를 스스로 만들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활동해 그 내용을 토대로 매월 발표회도 갖는다. 지난달 발표회에서 1등을 차지한 영화제작 동아리 ‘6㎜ 시네마 파크’ 소속 이지구(여·2년) 학생은 “학교에서 지원해준 장비로 CF를 찍으면서 촬영기법 등을 배워 뜻 깊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영화제작 쪽으로 진로를 정하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정진우 교감은 “창의적 인성학교는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을 낮추기 위해 우수한 교육과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번 교육은 교육과학기술부가 선정하는 창의적인성교육 모델학교로도 선정됐다”고 말했다.



‘반딧불이 학습’으로 멘토를 얻다



정규수업을 마치고 저녁시간에 이뤄지는 ‘반딧불이 공부방’도 신창중은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반딧불이 학습은 귀가 후 가정 학습이 여의치 못하거나 체계적으로 공부를 더 하고 싶어하는 전학년을 대상으로 순수 희망자만 받아 월~금 오후 6시5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1일 2시간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딧불이 공부방’은 학부모의 사전협의회를 거쳐 지난2009년 9월부터 시작됐다.



 현재는 모두 54명이 9개반 수준별로 편성돼 공부가 진행된다. 선생님은 대학생 멘토 8명(영어 4명, 수학 4명)과 외부강사 2명 그리고 본교 교사(원어민 교사 포함) 6명이 함께 국영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반딧불이 공부방 학생들에게는 약간의 금액만 받고 급식실에서 저녁식사를 제공하며, 교통이 불편한 학생들을 위해 귀가차량도 전액무료로 제공돼 안전에도 만족을 다하고 있다. 반딧불이 공부방에 참여하고 있는 김용성(1년) 학생은 “매일 대학생 형·누나들이 공부를 가르쳐줘서 도움이 많이 된다”며 “공부뿐 아니라 진로선택에 있어서도 조언을 해주고 대학생활도 얘기해 줘서 너무 재미있다”고 즐거워했다.



 배영복 교무부장은 “반딧불이 공부방은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한 질 좋은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학력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학부모들로부터 반응도 좋아 매년 신청자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통으로 행복한 학교 만드는 이영아 교장

“끊임없이 도전하라! 여러분은 신창중학교의 얼굴이다”




-오전에 바로크 음악과 시사상식 퀴즈 등을 제공한다고 들었다.











 “오전에 바로크 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한 것은 학생들의 감성을 터치한다는 의미에서다. 바로크 음악은 학생들의 정서를 안정감 있게 하고 뇌의 운동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온종일 학교에서 생활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편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열게 하고 싶었다. 오늘의 시사상식 퀴즈를 시작하게 된 것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매일 편지글로 작성해서 전달하게 된 것이다. 그런 취지로 시작한 아침 등향이야기는 결과적으로 교장과 학생들의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 되었고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게 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앞으로의 운영계획과 방침은.



 “그동안 신창중학교는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었고 그 결과 지역사회와 학부모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11년도에는 그 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창의경영학교, 창의인성 모델학교로 선정되었고 충남도교육청에서 교육과정 최우수학교로 표창을 받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교육은 식탁을 차리는 일과 같다고 생각한다. 학교가 식탁이라면 아이들은 그릇이다. 그릇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밥그릇도 있고 국 그릇도 있다. 모두가 밥 그릇이 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이 제 그릇의 크기에 맞게 다양하고 알찬 내용을 담아 사회에서 나름의 향기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학생, 학부모, 교사와의 소통을 통해 교사, 학생, 학부모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갈 것이다.”



-충남도내 학교와는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대부분의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학생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계획하고 추진한 후 보고회까지 개최한 동아리 중심 무학년 춘계 현장학습도 우리학교가 충남에서 맨 처음 시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나 학생들을 가정에서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하여 하루 온종일 맞춤식 학습돌봄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다른 학교와 차별화 되는 부분이다. 등교시간부터 저녁 9시 하교시간까지 학습 및 특기적성 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신창중학교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끊임없이 도전하라’ 사람은 실패를 통해서 성장한다. 도전해봐야 실패도 성공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여러분이 바로 신창중이다’ 긍지와 책임성을 가지고 행동하라’는 말 등을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학부모께는 학교를 믿어주고 교사를 믿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학교는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내 아이를 사람으로 만들어 줄 분은 교사라는 것을 기억해주었으면 한다.





봉사의 참뜻 알려주는 송영미 교사



자원봉사 동아리 ‘라온제나’

제자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












학교에서 한 해의 시작은 1월 1일이 아니라 3월 1일이다. 새로운 교실에서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 하루하루를 채워간다. 첫 만남의 설렘과 기대가 익숙함으로 변하고, 아이들 얼굴에 이름이 새겨질 때 우리는 마음을 나누게 된다.



 지식을 가르치는 교사, 지식과 인성을 가르치는 교사, 지식과 인성을 가르치고 꿈을 키워주는 교사, 이런 세 부류의 교사 중 과연 나는 어디에 속할까 반문해본다. 열심히 수업하고, 진실한 마음과 사랑으로 이해하려 애써왔지만 항상 채워지지 않은 갈망이 있었다. 그것이 무엇일까?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하던 중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고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기술가정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지식이 중심일 수밖에 없는 수업 시간 이외에 다양한 실습과 진로체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바탕으로 봉사활동까지 연계할 수 있는 동아리를 구상하게 됐다. 그렇게 탄생한 ‘라온제나’는 뜻을 함께하는 16명의 학생들이 모여 시작됐다. ‘라온제나’는 ‘기쁜 나’를 뜻하는 순수 우리말이다.



 격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동아리활동 시간을 이용해 작품을 완성하고, 신창면에 위치한 치매노인분들이 모여 생활하는 ‘하얀 민들레’를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방문하기로 했다. 제빵 실습을 통해 만든 컵케이크를 들고 처음 방문했을 때, 반겨주시던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머뭇거림 없이 다가가 환한 웃음과 함께 귀여운 손자 손녀가 돼주는 학생들의 진심 어린 맑은 눈동자에 저는 빠져버렸다. 웃는 얼굴이 예뻐서, 진심으로 다가가는 마음이 고와서, 박수치는 손길이 고마워서 천사의 집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5월부터 라온제나는 ‘헌 동화책 모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글을 읽지 못하는 노인들에게 동화책 읽어드리기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이제는 동화책을 구어체로, 몸짓까지 해가며 실감나게 읽을 줄 아는 아이들로 변했다.



 이런 순수함과 따스함이 녹아있는 신창의 아이들을 나는 사랑한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배운다.



우리 신창인들은 때론 실수도 하고 부족함으로 인해 한 발 뒤로 물러날 때도 있지만 소외된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시간을 나눠 베풀 줄 알며, 더불어 사는 우리를 꿈꿀 줄 아는 넓은 마음을 지녔기에 우리의 미래는 밝다.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라온제나는 ‘기쁜 나’ ‘즐거운 우리’로 아름답게 성장해 갈 것이다.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교사로서의 긍지와 보람을 함께 느끼는 나는 오늘도 ‘라온제나! 행복한 교사’가 된다. 





미래를 꿈꾸는 강보연 학생회장 “싱그러운 교정에서 우리의 앞날을 설계하죠”











-신창중학교만의 매력이 있다면.



 “아침엔 싱그러운 교정을 보면서 여러 종류의 꽃과 나무들을 보며 등교를 하고 교실에 앉아서 바로크 음악 1곡을 듣는다. 그리고 교실에서 일일 플래너에 하루의 목표를 세우고 공부를 열심히 한 뒤 점심시간엔 학생들이 좋아하는 가요를 들으며 재미있게 축구하고 장난치고 놀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정규 수업만이 아니라 야간 반딧불이 공부방을 할 때에도 원어민선생님과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 대학생 멘토 선생님 8분이 오셔서 수업하신다는 것도 매력이다. 끝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동아리끼리 자신의 진로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 여러 체험들을 하며 경험한 것을 가지고 학생들이 직접 동아리 발표를 하는 등 미래의 나를 꿈꿀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학교의 분위기는 어떤가.



 “학생이 적어 가족 같은 분위기이고,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친근하고 가깝게 대해주셔서 항상 평화롭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추억을 얘기한다면.



 “반에서 모은 벌금으로 반 친구들끼리 배부르게 맛있게 피자 먹었던 일과 교생선생님 가신다고 천원씩 모아서 조촐하지만 선생님께 롤링페이퍼를 쓰고 풍선도 달고 케익 사서 뜻 깊은 작별식 했던 일도 기억에 남는다. 교내에서 열었던 영어교과서 외우기 대회에 3학년 1반(우리 반)친구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영어노래 외우고 춤추고 즐겁게 발표해서 1등을 차지해 다 같이 기뻐했을 때도 인상 깊었다. 물론 다른 아이들의 추억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소규모 학교 임에도 느낄 수 있는 행복감은 크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있는 시점에서 내년에 들어올 후배들에게 한마디.



 “친구들, 선배들과 친하게 잘 지내고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신창중학교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 교내에 있는 공동 물건이나 화장실 같은 공동시설을 깔끔하게 사용해서 구석구석 빛이 나는 학교를 후배 스스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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