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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아파트단지’ 한 가운데에 초등학교





부산 만덕2동 백양초교
학부모는 불안한 나날



부산 만덕2동 백양초등학교(가운데)가 거의 비어있는 1000여세대의 아파트에 둘러싸여 있다. [송봉근 기자]





20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백양초등학교 정문 앞. 박선미(40·여)씨는 이 학교 1학년에 다니는 딸을 데리러 매일 학교로 온다. 학교를 폐가 같은 아파트 단지가 둘러싸고 있어 불안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학교 주변에 이런 공간이 방치돼 있으니 하루라도 아이를 데리러 오지 않으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5월부터 후문을 폐쇄했다. 후문 쪽은 빈 아파트만 있고 사람의 왕래가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석삼식 백양초등학교 교감은 “재건축으로 아파트 대부분이 비어 있다 보니 학생들의 안전사고나 유괴 등 범죄 우려가 있어 후문을 폐쇄했다”라고 말했다.



 학교를 ‘ㄷ자’ 형태로 둘러싸고 있는 주공아파트는 겉으로 보기에도 을씨년스러웠다. 단지마다 잡목이 우거져 있다. 출입구는 합판으로 막거나 쇠사슬로 잠가 놨다. 안을 들여다보니 각종 쓰레기들이 널 부러져 있다. 주민 이관영(65)씨는 “저녁에는 노숙자들이 술 먹고 싸우는 등 별 일이 다 일어난다. 아파트가 저 모양이 되니까 주변 상가도 슬럼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때 32개동(13·16·18평) 1220세대가 북적였던 이 아파트는 현재 10가구만 남았다. 2003년 재건축 조합이 설립되고, 2006년 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기까지는 재건축이 순탄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2007년 6월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이 조합원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아 사업이 중단되면서 하나, 둘 입주민들이 떠난 것이다.



 최명호(56) 만덕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은 “당초 시공사와 가계약 했던 용적률이 법 개정으로 300%에서 269%대로 낮아지면서 조합원들의 자기부담금이 높아지자 불신임 한 것”이라면서 “이후 경기가 좋지 않아 시행사 선정이 늦어져 재건축도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조합측은 다음달 16일 주민총회를 열어 시공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까지 변수가 많은데다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이후 조합원들의 재산을 평가하고 감정하는 관리처분인가와 철거 등 행정절차가 남아있어 학부모들과 주민들의 불편은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다.



 부산시나 관할 북구청도 뾰족한 대안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김길태 사건 이후 자치단체에서 폐가나 빈 집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실상 단독주택만 대상이었다. 송갑수 북구청 담당자는 “경찰과 협조해 주기적으로 순찰활동을 펴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재건축이 이뤄져야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위성욱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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