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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칼럼] 해외 지원국으로 등장한 인도







샤시 타루르
전 인도 외무장관




최근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인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인도 정부가 50억 달러를 아프리카에 원조하기로 약속했다. 인도는 수세기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나라였다. 영국이 물러난 뒤 수십 년간 많은 선진국이 인도에 원조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그랬던 인도가 해외원조 공여국으로 등장한 것이다.



 인도는 1991년 경제 자유화 조치 이후 연 평균 8%의 고속 성장을 계속했다. 이후 아프리카·아시아의 개발도상국들에 의미 있는 기부를 시작했다. 현재 제3세계 국가 중 중국 다음으로 대규모의 개발원조를 베풀고 있다. 인도 기술·경제 협력 프로그램(ITEC)은 64년 설립돼 개발도상국에 시설과 기술 노하우를 전수했고, 최근에는 금전적 지원도 시작했다. 156개국이 ITEC의 보조금으로 인도에 유학생을 보내는 등 혜택을 받고 있다. 인도는 또 많은 국가에 공장·병원·공공건물을 지었고 의사·교사·IT 전문가들을 보내 해당국 국민들을 치료하고 교육시켰다. 저금리의 차관도 해당국의 인도 상품·서비스 구매량과 연계해 확대했다.



 아시아에서 인도는 네팔·몰디브·방글라데시·스리랑카·부탄의 최대 지원국이다. 또 테러·폭력으로부터 역내 안정을 지키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12억 달러 이상을 지원했다. 주로 인도주의적 목적의 인프라와 사회 사업,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5명의 인도 의료 사절단은 하루 1000명의 환자를 치료하고 무료로 약을 보급한다. 수도 카불에 아동 건강센터를 지었고, 600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매일 100g의 고단백 비스킷도 제공한다. 또 테러 위험을 무릅쓰고 218㎞ 길이의 도로를 아프간 남서부에 건설했다. 해발 3000m 높이의 송전선도 설치해 82년 이후 처음으로 카불에 24시간 전기를 공급하게 했다.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사당 건물도 인도가 건설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에서 인도는 저만치 앞서간 국가라기보다 최근에 발전한 경험을 가진 존재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경외심을 가지고 중국과 미국을 바라보지만 그들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반면 ‘인도가 할 수 있다면 우리도 그로부터 배워 그처럼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도는 중국처럼 정부 주도로 상대국에 몰려가지 않는다. 민간 영역이 주도하고 정부는 아프리카 정부와 적절한 인도 사업자 간에 다리를 놓을 뿐이다. 인도 기업들은 중국처럼 대량의 자국 노동력을 끌어들이거나 상대국에 자신들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현지인을 고용하고 교육시켜 그들의 역량을 끌어올린다. 잠비아의 대통령 후보가 반(反)중국 공약을 내걸 정도로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에 반중 감정이 팽배해진 데 반해 인도는 그런 일을 한 번도 겪지 않았다.



 인도는 원조 수혜자의 요구에 맞춰 아프리카 지역 은행이나 아프리카 신개발협력계획(NEPAD)에 지원도 늘리고 있다. 오랫동안 수혜국의 자가 발전 역량을 높여온 인도는 점점 더 환영받는 원조국이 되고 있다. 20년 전엔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고 인도가 글로벌 경제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한 결과다.



샤시 타루르 전 인도 외무장관

정리=이충형 기자 ⓒ Project Syndic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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