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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 리더] 스티븐 엘럽 노키아 최고경영자





아시아에 승부수 던진 ‘장군’… 삼성전자에 선전포고







스티븐 엘럽(48·사진) 핀란드 노키아 최고경영자(CEO)의 별명은 ‘장군’이다. 생긴 모습이 보병 군단 사령관처럼 보여 그런 별명이 붙었다. 그가 오늘(21일) 거대하지만 노쇠한 노키아 군단이 점령해야 할 목표를 공개한다. 싱가포르 마리너베이샌즈호텔에서 열리는 ‘노키아 커넥션2011’에서다. 공식적으로 공격 목표는 베일에 싸여 있다. “하지만 그 목표가 아시아 시장이라는 게 노키아 안팎에선 기정사실”이라고 미국 블룸버그가 20일 전했다.











아시아 공략은 엘럽의 사활을 건 방향 전환이다. 노키아는 지금까지 미국 애플을 주적으로 여겼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에 집중했다. 대신 아시아를 소홀히 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을 소홀히 한 대가는 엄혹했다. 노키아의 아시아 시장 점유율은 2009년 31.5%에서 지난해 20.4%로 추락했다. 이런 추세라면 노키아는 미국·유럽뿐만 아니라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아시아에서도 밀려날 수밖에 없다. 아시아 휴대전화 시장은 2015년까지 연간 12억70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나 글로벌 시장의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엘럽의 3대 회생전략 가운데 핵심이 아시아 공략인 것도 그래서다. 첫 번째 전략은 비용 절감이다. 이를 위해 엘럽은 돈만 까먹는 모바일 운영체계 심비안을 폐기처분했다. 14억 달러(약 1조5200억원)를 절감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전략은 심비안 폐기 등으로 여유가 생긴 핵심 개발인력을 별동대로 편성해 실리콘밸리에 배치하는 것이다.



“별동대는 아이폰 운영체제나 안드로이드 등을 물리칠 큰 것을 개발해야 한다”고 엘럽은 올 2월 지시했다. 별동대 실험이 성공하면 노키아 모습이 확 바뀔 듯하다. 지금까지 노키아는 휴대전화 장치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개발은 곁가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갈 수도 있다. 본래 엘럽은 소프트웨어 업체인 MS 출신이다. 그는 CEO 취임 초 “애플이나 구글 등은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고객의 서비스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의 자원을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겠다는 것을 시사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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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엘럽의 비용절감과 별동대 편성은 “오롯이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보도했다. 나머지 두 가지 전략이 세 번째인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수단인 셈이다.



 그러나 엘럽의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그가 아시아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막강한 적을 물리쳐야 한다. “노키아가 아시아에 눈을 돌리면 한국의 삼성전자, ZTE(中興通信)과 충돌해야 한다”고 20일 블룸버그는 전했다. 두 회사가 아시아 시장의 사실상 맹주이기 때문이다. 미 정보기술(IT) 전문지인 PC매거진은 “엘럽이 21일 커넥션2011에서 삼성전자와 ZTE를 직접 거명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하지만 마리너베이샌즈호텔의 이벤트는 삼성전자 등을 겨냥해 선전포고하는 자리나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의 또 다른 관심은 엘럽이 ‘어떤 무기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할까’이다. 엘럽은 오늘 점심 무렵에 메인 컨벤션홀의 무대에 올라 비장의 무기를 공개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56)처럼 이벤트 효과를 극대화려는 전술이다. 하지만 애플만큼 보안을 유지하지는 못했다. 블룸버그는 “엘럽이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엘럽은 오늘 선전포고를 위해 몇 달 동안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힘을 비축했다. 지난해 9월 CEO 취임과 동시에 엘럽이 뚜렷한 방향과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하기도 했다. 그의 CEO 취임 이후 노키아 주가는 40% 이상 추락했다. 현재 노키아 주가는 최근 13년 새 최저다. 그가 움직이지 않는 동안 신용평가회사인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일격을 가했다. 이달 들어 노키아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신용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노키아의 이자 부담도 크게 늘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엘럽이 친정인 MS에 자금 지원을 요청해야 자금난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며 “사면초가에 몰린 노키아가 엘럽의 전략을 통해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강남규 기자





◆스티븐 엘럽=1963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났다. 맥마스터대학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다. 23세 때인 86년 정보기술(IT) 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노키아에 영입되기 전 동영상 플레이어 개발업체인 매크로미디어 최고경영자(CEO),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부문 사장 등을 맡았다. 비즈니스위크는 “엘럽은 자기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연봉은 150만 달러(약 16억3000만원)다. 노키아는 “엘럽이 MS 사장 자리를 중간에 그만두는 바람에 손해 본 600만 달러를 특별 보너스로 지급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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