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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근육 만드는 파우더, 지방 빼는 파우더, 피로 푸는 파우더 … 스무디

2003년 서울 명동에 국내 첫 스무디 매장이 생겼다. 모두 커피숍만 찾던 시절, 스무 살의 나는 주말마다 그곳을 찾아갔다. 그때만 해도 스무디 전문점에 데려가면 사람들은 생소한 표정을 지었다. 커피숍에선 왠지 잠자코 앉아 있어야 할 것 같았지만 스무디를 마실 땐 마음껏 떠들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스무 살의 나는 그 자유분방한 공기가 좋았다. 알록달록한 과일 그림으로 도배해 밝은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한 매장에서 새콤달콤하면서도 이가 시리도록 시원한 스무디는 청춘의 맛을 상징하고 있었다.



어떤 게 당기시나요

세월이 흘렀다. 지금 스무디는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다. 주스인지, 슬러시인지, 스무디인지 확실히 구별하지 못 해도 상관없다. 스무디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스무디 시장은 2003년 이후 해마다 64%씩 성장해 지난해 380억원 규모를 돌파했다. 스무디 전문매장만 해도 80곳이 넘는다. 이제는 더 이상 스무디를 먹는다고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지 않는다.



여름이다. 나도 모르게 시원한 음료에 먼저 손이 가는 계절이다. 여름이 오면 꼭 스무디 기사를 쓰고 싶었다. 스무디의 정체는 무엇이고, 어떻게 마셔야 좋은지에 관해서 말이다.



글=이상은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스무디의 계절, 여름이 왔다. 스무디는 상큼한 맛과 함께 ‘건강에 좋다’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젊은 층을 파고들고 있다. 국내 스무디 시장은 독점체제였지만 올해 1월 미국 인기 스무디 브랜드 ‘잠바주스’가 들어와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촬영 협찬: 잠바주스 스타일링: 푸드스타일리스트 박정윤]





# 군부대 간호사가 만들어 마신 것이 시초



처음엔 ‘스무디(Smoothie)’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았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좋았다. ‘스무디’라는 단어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자료를 뒤져보니 1973년 미국 뉴올리언스에 사는 스티브 쿠노라는 남자가 ‘스무디킹’이라는 상표를 등록했다. 군부대 간호사였던 그는 저혈당으로 고생했고, 과일을 기본으로 몸에 좋은 여러 재료를 섞어 음료를 만들어 마시다 아예 가게를 차렸다.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뜻에서 스무디라고 이름 붙인 게 고유명사가 됐다.



 현재 미국엔 스무디킹 외에도 ‘잠바주스’ ‘트로피컬 스무디’ ‘스무디 팩토리’ ‘로벡’등의 브랜드가 있고, 호주에도 ‘부스트’라는 브랜드가 있다. 한국엔 2003년 ‘스무디킹’이 상륙한 이후 국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다 올 1월 인천공항에 ‘잠바주스’가 들어오면서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호주 브랜드 ‘부스트’도 지난해 서울 양재동에 매장을 열었다.



# 주스랑 슬러시랑 뭐가 달라?



가장 많은 사람이 헷갈려 하는 부분이다. 주스의 사전적 의미는 과일을 짜낸 즙이다. 과일을 통째로 갈아 만든 것도 주스로 불리기도 하지만 주스에서 중요한 건 즙이다. 반면 스무디는 즙을 짜지 않는다. 과일을 통째로 얼음과 함께 믹서에 간다. 색깔만 보면 슬러시와 혼동할 수 있다. 그러나 슬러시에는 과일이 안 들어간다. 색소가 들어간다.



 스무디의 또 다른 특징은 기능성 파우더다. 과일과 얼음을 기본으로 하지만 스무디는 하얀 가루 형태의 파우더를 첨가해 마신다. 종류도 다양한데, 필수 아미노산을 재료로 만든 근육 형성 파우더, 체지방 감소를 증진하는 히비스커스 추출물로 만든 다이어트용 파우더, 피로 해소를 돕는 타우린 추출물로 만든 에너지 업 파우더 등이 있다. 기능성 파우더는 브랜드에 따라 ‘인핸서’ 또는 ‘부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스무디를 마셔본 사람이면 주스나 슬러시보다 농도가 훨씬 묵직하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보통 과일을 두 가지 이상 배합하는데 배합 비율을 비롯해 과일을 가는 속도와 강도, 시간에 따라 농도와 맛이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스무디 만드는 사람은 전문적인 교육을 받는다.













# 스무디는 20대의 보약



스무디를 즐겨 마시는 연령대는 20대다. 특히 몸매에 민감한 젊은이가 스무디를 찾는다. 스무디를 단순 음료라기보다 한 끼 식사로 여기는 젊은이도 있다. 과일과 얼음이 주재료여서 칼로리는 낮으면서 농도가 묽지 않아 먹으면 의외로 속이 든든해서다.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하고 전략적으로 마실 수도 있다. 체지방 감소를 돕는 파우더나 근육 형성을 돕는 파우더 등 각자 목적에 맞는 파우더를 추가해 마실 수 있어서다. 술 마신 다음 날 해장용으로 찾는 사람도 있다. 차가운 스무디를 마시면 정신이 확 깨고 수분 보충이 되기 때문이다. 과일에 함유된 비타민도 해장 역할을 한다. 이 점을 공략해 스무디 브랜드에서는 헛개나무를 이용한 해장용 파우더까지 새로 내놓을 계획이다. 스무디 값은 5000∼6000원. 한 끼 밥값과 맞먹는다. 음료 치고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요즘 20대는 스무디를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몸에 좋다는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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