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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축구교실 20년 … “목표는 달성, 새 20년 준비”





축구 조기교육 위해 설립
불우 아동 무료강습 봉사
“주말리그제 이끌어 보람”



차범근 전 수원 감독(가운데)이 19일 서울 용산의 한강변 거북선나루터에서 열린 차범근축구교실 페스티벌에 참가한 선수들과 작전을 짜고 있다. [오종택 기자]





한낮 수은주가 32도까지 치솟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강변 거북선나루터. 아이들의 재잘거림으로 생기가 넘쳤다. 400여 명의 초·중학생들이 축구에 흠뻑 빠져 있었다. 미니 경기장 한켠에서 차범근(58) 전 수원 삼성 감독이 아이들의 한 동작 한 동작을 놓칠세라 세심하게 바라봤다. 흐뭇한 표정이었다.



 이날 ‘차범근축구교실’(이사장 차범근)이 마련한 유소년축구페스티벌 마지막 행사가 열렸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 유료회원, 강서·노원·도봉 지역 저소득층 자녀들이 함께 한 축구 잔칫날이었다.



 차 이사장의 표정에는 한국 유소년축구 개척자로서 소임을 완수했다는 안도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긴장감이 교차했다.



차범근축구교실은 유소년축구 육성 시스템이 전무하던 1991년 출발했다. 차 이사장은 “지난 20년간 목표를 다 이뤘다. 이제 새롭게 20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축구교실의 시작은 절실함이었다. 차 이사장은 78년 독일에 진출해 11년간 리그에서만 98골을 넣는 눈부신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늘 마음 한편이 편치 않았다. 기본기가 부족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차 이사장은 “체계적인 유럽의 유소년 시스템만이 고질적인 문전처리 미숙의 해답이란 확신이 들었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공백을 따라잡느라 훈련량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무리를 한다. 유럽에서는 대여섯 살이면 축구에 입문한다. 기술적인 부분은 열 두 살이면 완성된다. 좀 더 일찍 공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것, 훈련량은 줄이고 남는 시간에 공부하기, 그리고 폭력은 절대 지양이 목표였다”고 했다.



 그의 구상은 하나씩 현실이 됐다. 2008년 프로축구 K-리그의 모든 구단이 유소년부터 고등학교팀까지 연령별 육성 시스템을 갖췄다.



2009년 초·중·고등학교 주중 대회가 폐지되고 주말리그제가 전면 시행됐다. 지난해 대학 대회도 주말리그로 정착됐다.



 차 이사장은 “주말리그제 정착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한국의 유소년 시스템 샘플을 만들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이제 축구협회와 프로팀이 주도하게 됐다. 전국에 축구교실이 2000개가 넘는다”고 흐뭇해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불우아동 대상 무료강습은 축구를 통한 봉사활동이다. 서울시내 복지관으로부터 추천 받아 지역별로 팀을 구성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저소득층·새터민·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대상이다.



차 이사장은 “축구교실을 다녀온 아이들의 생활태도가 몰라보게 바뀌었다는 복지사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즐겁다”고 했다.



 차 이사장은 지난해 6월 수원 삼성의 감독 자리를 내놓았다. 일년이 지나고 보니 다시 현장이 그립다. 하지만 그는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지금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아이들 옆이다. 한때 축구교실 회원이 189명까지 떨어졌다. 이제 1400명 규모로 회복했다. 사실 지금이 감독 때보다 더 바쁘다. 그리고 즐겁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갈 날이 있을 것”이라며 ‘선생님의 미소’를 지었다.



글=장치혁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차범근
(車範根)
[現] 차범근축구교실 회장
[前] 수원삼성블루윙즈 감독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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