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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즐기는 사람들






“얘야 네가 가서 친구해주렴 저 하얀 나비를~”
8일 고양시 정발산동의 ‘7080 통기타 라이브 공간’. 손님 선명숙(53?고양시 정발산동)씨가 무대에 올라 김인순의 ‘하양나비’를 열창한다. 40~50대 남녀 손님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한다. 여기저기서 선씨의 노래를 목청껏 따라 부른다.

직접 부를 때 더 커지는 음악의 매력

노래가 끝나자 한층 큰 박수가 터져 나온다. 무대에서 내려온 선 씨는 “가끔 친구들과 이곳을 찾아와 노래를 부르곤 한다”며 “무대에서면 마치 가수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 즐겁다”며 웃었다.

‘7080 통기타 라이브 공간’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어우러져 놀 수 있는 곳이다. 평소 문길수(59) 대표가 직접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지만 아마추어도 무대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라이브 카페가 노래방 기계를 틀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반면 이 곳은 라이브 연주에 맞춰 노래를 할 수 있다. 악기 연주도 가능하다. 통기타, 베이스기타, 드럼, 색소폰, 신시사이저 등을 갖추고 있어 원하는 악기를 연주하면 된다. 얼마나 잘 하는지 실력은 중요치 않다. 그날의 관객과 어우러져 즐길 수 있다면 일반인의 무대도 언제든 환영이다.

이 곳에서는 7080 통기타 음악을 중심으로 요즘 젊은이들의 음악까지 들을 수 있다. 문대표는 “40~50대는 통기타 음악에 대해 아련한 추억을 품고 있다”며 “이러한 사람들이 모여 음악을 감상하고 노래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무대를 개방한 것은 음악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대에서 직접 노래하기를 원하는 손님이 늘면서다. 음악 동호회를 위해 무대 대관도 해준다. 그는 “젊은 시절 통기타와 노래를 좋아했던 사람들의 무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했다”며 “최근 ‘세시봉’ ‘나는 가수다’등이 인기를 끌면서 찾아오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연령층도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해졌다. 제주, 안양, 의왕, 김포, 목동 등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이종성(46?김포시 걸포동)씨는 부인과 함께 한 달에 한 번씩은 무대에 오른다. 통기타를 들고서다. 그는 “직접 노래하고 연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전했다. 단골들이 모여 음악 동호회를 결성하고 활동 중이다. 한 달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갖고 2~3달에 한 번은 자체 공연을 마련한다. 온라인 카페 ‘7080 통기타 라이브 공간(cafe.daum.net/ilsankilim/)’에서 각종 음악 정보를 공유한다.

함께 어울리는 음악문화공간

정호송(54?성남시 정자동)씨는 재즈카페 블루노트(성남시 정자동)를 즐겨 찾는다. 재즈, 팝송, 대중가요 등을 라이브로 듣기 위해서다. 자신이 직접 무대에 올라 색소폰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색소폰을 배운지 3년 남짓인 그는 “그 동안 연주를 하고 싶어도 할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시간을 내 동호회 활동을 하기도 여의치 않아 노래방에서 색소폰을 불기도 했다. 이러한 정씨에게 무대에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하고 노래할 수 있음은 매력적이었다. 그는 “처음 무대에 올랐을 때는 학교 신입생환영회 때처럼 식은땀이 났다”며 “아마추어 연주자지만 전문가처럼 무대에서 연주를 할 수 있다는 게 짜릿하다”고 전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와 무대에서 노래하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그에게 이 곳은 ‘음악문화공간’이다. 음악에 공감하기만 하면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노래를 하며 어울릴 수 있어서다.

블루노트는 매일 오후 11시부터 관객과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마련한다. 오윤경(49) 대표는 “손님도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문화공간을 표방한다”며 “여성이 혼자 찾아와도 어색하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아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곳을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곳 무대는 방송조명과 방송음향을 갖추고 있어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오 대표는 “누구든 무대에서는 친구가 될 수 있다”며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같이 다음 무대를 준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간혹 실력이 좋은 아마추어들은 게스트 가수로 공연 무대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주말이면 부쩍 늘어난 직장인밴드나 음악동호회의 대관도 많은 편이다. 라이브캠프 비틀즈(송파구 잠실동)는 직장인밴드, 음악인 동호회에 무료대관을 하고 있다. 자신이 직장인밴드로 활동했었던 황지훈(51) 대표가 대관장과 뒷풀이 장소를 따로 잡아야 하는 동호인들의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마련한 곳이다. 황 대표는 “이전의 직장인밴드는 여러 회사의 음악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야 결성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사내밴드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7080 통기타 라이브 공간’운영자인 김영임(56)씨와 손님 선명숙·박준형(47)·이영숙(52)씨(왼쪽부터)가 한 무대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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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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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