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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에 약한 아이들, 머리 부딪혔다고 무작정 CT 찍으면 곤란




발열로 소아전용 응급센터를 찾은 4세 어린이가 서울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 유정민 교수로부터 중이염 여부를 확인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응급실 단골손님은 단연 어린이다. 2009년 병원 응급실을 찾은 전체 환자의 29.4%가 15세 미만이다(응급의료 통계연보). 그중 13.8%는 1세 미만. 아픈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면 부모 마음은 다급해진다. 분초를 다투는 응급상태인지, 다음 날 동네병원을 찾는 게 나을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소아 응급환자의 64%만이 응급의료 법률에서 정한 진짜 응급상태다. 인하대병원 응급의학과 한승백 교수는 “응급실은 의식을 잃었거나 외상이 심한 중증환자 위주라 상대적으로 증상이 가벼운 소아는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구토하고 의식 없다면 응급실로

소아 응급환자 10명 중 7명은 발열로 병원을 찾는다. 서울 아산병원 소아응급센터 유정민 교수는 “6월부터 여름까지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장바이러스 감염이 유행하는 시기”라며 “뇌수막염·수족구병·포진성구염·구내염·열 감기 등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액에 퍼지는 초기 2~3일간 고열이 날 수 있다. 열이 38도 이하면 괜찮다. 유정민 교수는 “발열은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인체 방어기전이므로 억지로 낮추면 오히려 병을 오래 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열제는 처음 2일간 4~6시간 간격으로 정해진 용량을 먹인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30도의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준다. 해열제는 아이가 편안해지면 중단한다. 단, 이전에 발열로 경련을 일으켰던 아이라면 해열제를 적극 투여한다.

 소아 발열은 어떨 때 응급상황일까. 의식이 흐려졌거나, 구토·경련·발진을 일으키는 경우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며칠간 반복되거나, 몸이 아파 물을 잘못 먹어도 병원을 찾는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유은선 교수는 “3개월 미만인 영아라면 감기가 아닌, 패혈증·요로감염·폐렴·뇌수막염 등 중증 세균감염 질환일 수 있으므로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련과 복통 동반되면 장염 의심

아이가 1~2분간 경련을 일으키면 옷을 벗기고 편안하게 눕힌다. 손발을 떤다고 꽉 붙잡거나 인공호흡을 하지 않는다. 입안에 음식물이나 구토물이 있으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빼내준다. 경련 이후엔 진료를 받아 뇌수막염이 없는지 확인한다. 경련이 10분 이상 지속될 땐 응급이다.

 복통을 호소할 때 응급상황은 급성 맹장염이다. 오른쪽 아랫배가 심하게 아프고 속이 메슥거리고 식욕이 떨어진다. 이때 토끼뜀을 시켜 못 하면 맹장염을 의심한다. 영아가 배가 빵빵해져 운다면 가스가 찼을 수 있으니, 등을 살살 두드려 트림을 시킨다. 1세 미만이 구토하고 젤리 같은 붉은 변을 본다면 장중첩증일 수 있다. 장이 겹쳐져 꼬였다가 터지므로 수술로 장을 풀거나 잘라야 한다.

 설사나 구토가 동반된 복통은 장염일 수 있다. 탈수가 심해 물과 수액제제를 먹여도 몸무게가 평소보다 10% 이상 빠졌다면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는다.

지난해 소아사망 1위는 안전사고

소아 응급환자의 상당수는 안전사고로 인한 손상이다. 지난해 소아 사망원인 1위는 안전사고로 32%다(통계청). 가정에서 자주 발생하니 가구 모서리·전기 콘센트 등 안전장치를 구비하고, 자녀를 주의시킨다. 부모가 응급대처법을 알아두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어린이는 미끄러지거나 추락해 머리를 부딪히는 경우가 흔하다. 충격으로 의식을 잃거나, 심한 통증·구토·경련 등이 있으면 응급이다. 그러나 머리를 부딪혔다고 무작정 CT나 X선 촬영을 하진 않는다.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김도균 교수는 “세포분열이 활발할 때라 방사선 노출이 많으면 DNA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약을 과용하거나 화장품·세제 등을 먹기도 한다. 토하게 하거나 물을 먹이지 말고 먹은 것을 확인해 119나 1339에 도움을 요청한다. 장난감 등이 목에 걸려 숨을 쉬지 못한다면 아이를 뒤에서 안고 주먹 쥔 손으로 명치와 배꼽 사이를 강하게 안쪽·위쪽으로 당긴다. 체중 10㎏ 미만의 영아라면 머리가 바닥을 향하게 거꾸로 허벅지 위에 올린다. 이 상태에서 어깨뼈 사이 등을 손바닥으로 5번 친다. 사고 부위에 따라 전문병원 응급실을 찾는 게 유리할 때도 있다. 한승백 교수는 “화상을 입었다면 곧장 상처 부위를 흐르는 냉수에 15분 이상 식히고, 타월로 감싸 화상 전문병원을, 야간에 골절을 당했다면 24시간 하는 정형외과를 찾는다”고 말했다. 손·발가락이 잘렸다면 식염수에 적신 거즈로 사지를 싸서 수지접합 전문병원을 찾는다.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국번 없이 1339(응급의료정보센터)에 전화한다.

이주연 기자

소아 전용 응급실=어른과 분리된 별도 공간에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24시간 내내 소아 응급환자를 돌본다. 소아에 맞는 의료장비를 갖췄으며, 소아만 진료하기 때문에 응급대처가 능숙하다.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아 서울아산병원·순천향대천안병원·명지병원·이대목동병원·의정부성모병원·가천의대길병원 등 6개가 있다.

응급의료정보센터 www.1339.or.kr
소아 안전사고 예방교육 www.safehom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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