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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 만들고 뼈 녹이는 골수종 세포 … 항암제로 치료 효과 높아졌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 환자가 늘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암이지만 혈액암 환자 비율이 미국에서 2위, 한국은 3위다. 환자가 가장 가파르게 느는 혈액암이다. 특히 환자 평균 연령이 60세 이상이어서 고령사회에 들어선 국내 현실과 무관치 않다. 국내 환자는 20년간 30배 증가해, 연간 1100여 명이 진단 받는다. 다발성골수종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 메이요클리닉 혈액내과 로버트 카일 박사를 최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났다.




메이요클리닉 혈액내과 로버트 카일 박사가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병하는 혈액암 ‘다발성골수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발성골수종 환자는 대부분 뼈 통증을 호소한다.

-다발성 골수종은 어떤 병인가.

 “혈액 속의 형질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한다. 형질세포는 면역력을 담당한다. 외부에서 바이러스 같은 항원이 침투하면 맞서 싸우는 항체를 만든다. 형질세포가 비정상화된 게 골수종세포다. 이 세포는 종양을 만들고 뼈를 녹인다. 골수에도 침범해 백혈구·적혈구·혈소판 수치를 감소시켜 빈혈과 감염을 일으킨다.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서 신장에 손상을 준다.”

-발병 원인은 무엇인가.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방사능과 일산화탄소, 벤젠·다이옥신·살충제·농약성분 같은 화학물질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정유공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 고엽제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본다.”

-발병 원인 중 하나인 고엽제는 한국에서 이슈다.

 “고엽제가 다발성골수종 발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단정할 수 없다. 고엽제에 든 다이옥신이 다발성골수종의 발생과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선 피폭과 다발성골수종의 연관성은.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하지만 직접적인 위험은 높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 4월 일본에서 발생한 원전사고 후 다발성골수종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조급하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다발성골수종 환자가 증가했다는 보고는 없다.”

-다발성골수종의 심각성은.

 “치료법이 없었던 1960년대만 해도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이 7개월에 불과했다. 합병증이 심각한 암이기 때문이다. 골수종 세포가 뼈에 축적돼 뼈 통증을 부른다. 척추도 예외는 아니어서 하체가 마비되기도 한다. 신장(콩팥)도 망가뜨린다.”

-다발성골수종의 증상은 뭔가.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된 후 병원을 찾는다. 환자 대부분이 뼈 통증을 호소한다. 신장이 손상돼 피곤하다. 환자의 80%는 적혈구 감소로 빈혈이 있다. 피로감이나 빈혈은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의료진은 다발성골수종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관심 있게 봐야 한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혈액 검사로 백혈구·적혈구·혈소판 수치가 줄었는지 본다. 소변·혈청 검사로 다발종골수종과 관련 있는 특정 단백질이 증가했는지도 확인한다. 엉덩이뼈에서 골수 조직을 채취해 골수종 세포의 증가여부를 관찰한다. 대부분 환자에게 나타나는 뼈 통증은 중요한 단서여서 뼈 촬영을 함께 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현재 완치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탈리도마이드, 보르테조밉, 레블리미드 같은 항암제를 사용하며 최근 10년간 생존율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평균 7개월이었던 생존기간이 70~80개월로 늘었다.”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골수종세포는 뼈를 녹인다. 뼈가 부식된 철교처럼 변해 부종·골절·척추협착 같은 부작용이 발생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뼈에 힘이 많이 가해지는 운동을 피해야 한다. 특히 항암제 치료 중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건강보조식품의 복용은 권하지 않는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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