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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앉아만 있으면, 다리 붓고 발목도 아파요

의자에 오래 앉아 있아 근무하면 점점 다리가 붓고 통증이 시작된다. 장시간 서서 일해도 마찬가지다. 종아리 부분도 뜨겁다. 다리 피부색이 흑갈색을 띤다. 다리 정맥이 뱀처럼 꾸불꾸불 튀어나온 하지정맥류인 것 같아 거울에 비춰보지만 괜찮다. ‘만성정맥판막부전’ 증상이다. 다리의 피가 심장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못해 나타난다. 방치하면 하지정맥류로 악화돼 수술이 필요하다. 다리 건강의 ‘적신호’, 만성정맥판막부전을 알아보자.




서거나 앉아 있는 직업인데 다리가 붓고 통증이 심하면 다리 정맥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중앙포토]


교사 등 하루종일 서 있는 직업군에도 흔해

만성정맥판막부전은 다리 정맥의 판막이 손상된 병이다. 인체에 흐르는 피는 동맥과 정맥을 타고 흐른다. 동맥은 영양분과 산소가 있는 피를 온몸에 공급한다. 정맥은 이 피를 다시 폐와 심장으로 돌려보낸다. 서울대 보라매병원 흉부외과 이정상 교수는 “다리 정맥에는 판막이라는 수십 개의 밸브가 있어서 다리의 피가 역류하지 않고 심장 쪽으로만 흐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판막은 피가 위쪽으로 올라갈 때 열리고 피가 거꾸로 흐르면 닫힌다. 중력을 거슬러 피의 흐름을 심장 쪽으로 일방 통행시킨다. 다리 근육도 수축·이완을 반복하며 피를 위쪽으로 보낸다.

 하지만 판막이 항상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정맥과 판막이 탄력을 잃으면 기능이 떨어진다. 만성정맥판막부전이다. 이정상 교수는 “오래 앉아 있거나 서서 일하면 정맥 판막에 과부하가 걸려서 망가진다” 고 말했다.

 만성정맥판막부전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 신체 노화와도 관련이 있어 50대 이후 중·장년층이 많이 호소한다. 가족력과 호르몬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삼성서울병원 혈관외과 김동익 교수는 “판막이 망가지면 피가 심장 쪽으로 올라가지 못해 다리에 고인다. 물 주머니를 달고 다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만성정맥판막부전이 있으면 종아리에 쇳덩이가 달린 듯 무겁다. 오후에는 구두가 발에 맞지 않을 만큼 붓는다. 발목과 다리에 통증도 동반된다.

적포도 잎의 플라보노이드, 증상개선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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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정맥판막부전을 단순한 피로나 운동 부족으로 생각해 방치하면 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 김동익 교수는 “다리 피부색이 흑갈색으로 변하고 아주 드물게 궤양도 생긴다”고 말했다. 판막이 많이 손상되면 다리에 정맥이 파랗게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를 부르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만성정맥판막부전을 막으려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 적당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과체중은 다리의 혈관을 압박해 피가 심장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다. 운동은 가벼운 걷기·산책·자전거 타기·수영처럼 유산소 운동이 좋다. 무리하게 다리를 사용한 날엔 다리를 벽에 직각으로 세우거나 심장보다 높게 두고 자면 혈액순환에 좋다.

 이런 방법으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치료를 받는다. 병원에서 처방하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발목부터 종아리, 허벅지까지 부위별로 압력을 다르게 가한다. 다리에 정체된 혈액을 쥐어 짜 심장으로 올려 보낸다.

 만성정맥판막부전을 개선하는 치료제도 있다. 최근엔 적포도 잎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인 ‘플라보노이드’를 함유해 안전한 일반의약품(‘안티스탁스’ 등)이 나왔다.

 프랑스의 포도농장 농부들이 붓고, 아픈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적포도 잎으로 만든 습포를 사용한 데서 착안한 치료제다. 임상시험에서 적포도 잎의 활성 성분인 플라보노이드가 정맥 내피세포를 회복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맥 벽의 강도와 탄력을 높여 다리의 부종·중압감·통증을 줄인다.

 하지만 만성정맥판막부전이 악화돼 하지정맥류로 이어지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마취를 한 뒤 사타구니 부위를 조금 절개해 망가진 정맥을 제거한다. 레이저를 이용해 정맥의 혈액 흐름을 차단하기도 한다.

황운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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