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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잇단 학과 통폐합 ‘몸살’

대전과 충북지역 일부 대학이 학생들과 학과 통폐합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대학 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학과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는 “일방적인 추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충북대와 청주대는 올 들어 일부 학과의 통폐합을 결정했다. 그러나 해당 학과 학생과의 논의과정을 거치지 않아 거센 반발을 샀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아닌 밤중에 날벼락을 맞았다”며 통폐합 방침에 저항하고 있다. 청주대는 올 2월 지리교육학과를 폐지했다. 그 이유로 교육과학기술부 사범대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았다는 점을 내세웠다. 등급이 낮은데다 신입생들의 선호도가 떨어져 폐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청주대는 2009년과 2010년에도 문화철학, 나노과학 등 취업률이 낮은 인문·예술관련 9개 학과를 폐지했다. 올 들어서는 독어독문학·불어불문학·공연예술· 러시아어문학·정보통신공학 등 5개 전공을 무더기로 폐지했다.

 충북대도 올해 사범대 컴퓨터교육학과를 폐지하면서 학생과 갈등을 겪었다. 신입생들에게 서면으로 학과 폐지를 통보하고 재학생에게는 전과, 복수전공 등의 대안을 제시했지만 반발 수위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

 대전의 배재대도 시끄럽다. 학제개편에 따라 칠예과가 폐지됐기 때문이다. 이 학과 학생·학부모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학과 폐지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오랜 전통문화인 옻칠을 배울 수 있는 국내 유일 학과인 칠예과가 학교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으로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전통문화를 지켜나가는 학생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2004년 전국 최초로 배재대에 설치된 칠예과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각종 공모전에서 대통령상을 2차례 수상하는 등 크고 작은 상을 휩쓸어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배재대는 지난달 31일 학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대학평의회를 열고 기존 1개 학부, 9개 단과대학을 5개 단과대학으로 축소하고 3개 학과를 신설하는 내용의 학제개편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아펜젤러국제학부와 칠예과, 공연영상학부의 연극영화학 전공 등 3개 학과가 폐지됐다.

 대학의 구조조정으로 교수사회도 바늘방석이다. 통폐합 학과 교수들은 신분이 강등되거나 전공과 상관없는 소속으로 인사 조치됐다. 2009년 폐과된 청주대 철학과 교수들은 현재 소속이 없다. 철학과가 폐지되면서 교수들은 문헌정보학과로 소속을 옮겼으나 문헌정보학과 교수들과의 마찰로 학과에서 빠져 나와 졸업기간이 남은 철학과 학생들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익명을 원한 청주대 A교수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방적인 학과 폐지를 추진해 곳곳에서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구성원간의 소통에 바탕을 두고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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