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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위암수술 후 항암치료 세계표준 제시




노성훈 연세대 의대 교수(세계위암학회장)

“위암 수술 환자에게 먹는 항암제 젤로다와 주사형 항암제 엘록사틴을 투여했더니 생존율이 약 23% 올라갔습니다.” 지난 7일 미국 시카고 매코믹센터.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의 발표가 끝나자 세계 암 전문가 2000여 명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들은 치료 결과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앞다퉈 방 교수에게 악수를 청했다. 방 교수는 지난 3~7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외과 노성훈 교수(세계위암학회장)와 공동으로 진행한 위암 수술 후 항암요법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방 교수는 이 연구 결과로 ASCO가 시상하는 우수 논문상(Best of ASCO)을 수상했다. 위암 발생 세계 1위인 한국의 최고 암 전문가 두 명이 의기투합해 위암 치료의 새로운 세계표준을 제시한 것이다.




방영주 서울대 의대 교수

 위암 치료는 암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에 의존한다. 대장암·유방암과 달리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 항암제를 잘 쓰지 않는 게 세계 학계의 정설이었다. 위암 수술 후 항암제 투여에 대한 치료 지침이 없다. 의학적인 치료 근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항암제를 투여했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구토·신장 손상 같은 부작용에 시달렸다. 방 교수는 “위암 수술 후 항암치료의 효과는 최근까지도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 논란거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방영주·노성훈 교수의 임상시험 결과는 세계를 놀라게 했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됐다. 두 교수가 진행한 임상시험의 명칭은 ‘클래식(CLASSIC)’이다. 이 연구에선 한국·대만·중국에서 위암 2·3기에 수술 받은 환자 1035명을 두 군으로 나눴다. 한 군에는 젤로다와 엘록사틴이라는 항암제를 함께 썼다. 다른 군에는 어떤 항암제도 쓰지 않고 3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항암제를 투여한 그룹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은 무병 생존율이 74%로, 비투여군(60%)보다 14%포인트 높았다. 방 교수는 “다른 항암제를 썼을 때 나타나는 심각한 부작용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위암 수술 환자에게 막연하게 사용했던 항암제 중 생존율을 높이는 데 궁합이 맞는 항암제를 찾아낸 것이다.

 두 교수는 국내외에서 최고 위암 전문가로 통한다. ‘잘나가는’ 두 사람이 의기투합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놀라운 뉴스였다. 2004년 항암 치료 대가인 방 교수가 위암 수술 대가인 노 교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임상시험 비용이 걸림돌이었다. 두 교수는 젤로다를 공급하는 제약회사 로슈를 설득했다. 1년여 만에 로슈가 100억원 이상 지원을 결정했다. 두 사람의 창의적인 발상이 까다로운 다국적 제약사를 움직인 것이다. 노 교수는 “한국은 위암 치료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위암 수술 후 항암표준지침을 만든다면 한국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05년 6월 시작한 임상시험은 2012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 최종 결과는 2013년 가을 공개된다.

시카고=장치선 기자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올해 47회를 맞았다. 매년 100여 개국에서 약 2만~3만 명의 암 전문가가 모인다. 발표되는 논문 중 ‘우수 논문상(Best of ASCO)’을 선정한다. 올해는 방영주 교수를 비롯한 20여 편의 논문이 선정됐다.

사진 이름 소속기관 생년
노성훈
(盧聖勳)
[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외과학교실 교수
[現] 연세대학교세브란스병원 외과 부장
1954년
방영주
(方英柱)
[現]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내과학교실 교수
[現]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과 과장
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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