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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리포트] 죽은 지 3년 만에 …‘명품’ 제주흑우 씨암소 복제 성공





3년 전 죽은 최우량 혈통의 제주흑우 씨암소가 체세포 복제 기술로 복원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2일 제주대 박세필 교수팀과 미래생명공학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복제수정란 초급속 냉·해동 기술을 이용해 제주흑우 씨암소 ‘흑우순이’(사진)를 복제해 냈다고 밝혔다. 제주흑우는 일반 한우에 비해 마블링이 가늘고 촘촘히 박혀 있어 맛이 좋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웰빙식으로 인기가 높다. 도축하면 1등급 이상이 나오는 확률이 84.6%로 일반 한우보다 18%포인트나 높아 농가 수익에도 도움이 된다. 이 때문에 제주흑우의 최우량 씨수소는 한 마리에 2억원이 넘을 정도다.

 검은 털을 가진 제주흑우는 선사시대부터 제주도에서만 사육돼온 토종 한우다. 하지만 일제의 대량 반출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농식품부는 1993년부터 제주흑우 복원 사업에 나섰다. 제주를 샅샅이 뒤져 민가에서 기르던 흑우 20여 마리를 확보해 번식시킨 결과 현재 600여 마리로 불었다.

 문제는 최우량 혈통을 확보하는 것. 연구팀은 앞서 2009년 제주흑우 씨수소인 ‘흑영돌이’와 ‘흑올돌이’를 체세포 복제 방식으로 복원해 냈다. 당시에는 체세포에서 빼낸 핵을 이식한 복제수정란을 곧바로 대리모 소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복제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어 ‘흑우순이’의 복제에도 착수했다. 흑우순이는 이미 2008년 노령으로 죽고 없었지만 한 해 전 채취해 냉동보관 중이던 체세포를 이용했다. 연구팀은 이 체세포에서 핵을 빼내 이식한 수정란을 곧바로 착상시키지 않고 급속냉동 방식으로 얼렸다. 지난해 초 이를 다시 급속해동시켜 대리모에 이식한 것이다. 이전에는 냉동과 해동에 2~3시간이 필요해 이 과정에서 수정란이 죽는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방식은 냉동 15분, 해동 1분으로 소요시간을 줄여 성공률을 높였다. 대리모는 지난해 10월 말 건강한 복제소를 출산했고, 현재 150㎏까지 성장한 상태다. 연구팀 분석 결과 체세포를 제공한 흑우순이와 유전자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허태응 과학기술정책과장은 “기존 체세포 복제기술과 새로운 냉·해동 이식기술 접목에 성공함으로써 우수 혈통을 언제든지 복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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