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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심 1인분에 5만원 … 식당만 가면 한우 왜 비쌀까

12일 서울 역삼동의 한 유명 한우식당을 찾은 최상병(56)씨는 한우 가격에 깜짝 놀랐다. 메뉴판 가격은 생등심이 150g에 4만9000원, 안창살은 130g에 5만4000원. 여기에다 10% 부가세까지 더 내야 했다. 그는 “한우 값이 떨어져 한우 농가가 어렵다니 한우를 더 많이 사먹고 싶지만 식당 한우 값은 비싸서 사 먹을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가락동의 또 다른 유명 한우식당도 생갈비 180g에 4만8000원, 안창살과 살치살 각 150g에 4만8000원을 받고 있다.

 산지 한우 도매 경락가격은 지난해 5월 말 kg당 2만759원에서 올 5월 말엔 1만5320원으로 26.2% 내렸다. 6월 이마트의 한우 판매가격도 등심 기준 100g이 지난해 8250원에서 올해 4600원으로 44.2%나 싸졌다. 이 와중에도 식당 한우 값은 요지부동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한우 정육식당들이 많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고급 한우 식당의 고기 값은 부위별로 1인분에 4만원이 훨씬 넘는다.

 이 같은 현상은 기본적으로 유통단계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 한우식당의 경우 소비자가 한우를 사먹기까지 ‘농가→도축가공업체→중간도매상→식당 →소비자’의 5단계를 거친다. 또 하나의 구조적 문제도 한우 가격 하락을 막는다. 등심·안창살·살치살 등 특정 부위만 인기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마트 민영선 축산팀장은 “한우 유통구조상 상품 판매가격은 부위별 기준이 아니라 소 마리당 기준으로 산정된다”고 설명했다. 소 한 마리 가격에 대비해 부위별 가격이 산정되므로 등심을 내리면 다른 부위가 올라가고, 다른 부위를 내리면 등심가격이 올라가야 하는 구조라는 것. 따라서 대형마트들은 여러 부위를 한꺼번에 사들여 가격을 낮춘다. 하지만 등심 같은 인기 있는 주요 부위만 매입해야 하는 식당들은 중간유통상에게서 가격을 많이 낮출 수가 없다. 실제로 2009년 이마트 한우 매출 중 불고기감인 설도의 비중은 16.5%였지만 지금은 12.8%로 줄었다. 국거리용 양지도 2009년엔 전체 한우 중 22.2% 팔렸지만 올해엔 16.5%로 줄었다. 반면 등심 비중은 2009년 14.1%에서 올해 28.7%로 높아졌다. 식당에선 이보다 등심 집중 현상이 훨씬 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식당 한우 값에는 30%가량 거품이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한우식당을 운영하는 양 모 사장은 “한우 값이 떨어진 것은 인정하지만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른다. 대부분의 원재료가 올랐고 임대료 부담도 커 가격을 내릴 수가 없다”고 항변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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