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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의 투자 ABC] 일본의 유동성 팽창, 하반기 시장 안정에 한몫

하반기 글로벌 유동성의 키는 일본이 쥐고 있다. 즉 지진 이후 나타나고 있는 일본중앙은행(BOJ)의 유동성 공급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유동성 감소분을 얼마나 상쇄하는지가 핵심이다.

 지진 이후 BOJ가 시행하고 있는 유동성 팽창정책의 규모를 보면 미국의 1차 양적완화(QE1), 2차 양적완화(QE2)에 이은 3차 양적완화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수준이다. 올해 3월 들어 BOJ의 본원통화량은 무려 12조 엔(약 1400억 달러)이나 증가했다. 4월에도 BOJ의 본원통화는 약 10조 엔 늘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QE2 프로그램이 한 달에 750억 달러씩 돈을 푼 점을 고려하면 매우 공격적인 통화 확대 국면으로 볼 수 있다.

 일본이 돈을 풀면 엔화의 통화가치가 낮아지게 되는데 이 경우 자국의 약한 통화를 팔고 그 대신 해외 자산을 사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가능하다. 엔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엔화 약세가 계속 진행돼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엔화를 갚을 때 싸게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엔화의 약세 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10년 만에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가 시행되고 있다. 이번 엔화 약세를 위한 통화정책 공조는 2000년 유로 강세를 위한 공조 이후 10년 만에 시행되는 것이다. 1970년대 후반 이후 통화정책 공조사례는 크게 네 가지가 있는데, 78년·85년·87년·2000년 시행된 글로벌 통화정책 공조는 대부분 성공했다.

 둘째, 다른 선진국들과의 통화정책 방향 차이 때문이다. 6월 말 이후 미국은 QE2를 종료하게 되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4월에 이미 금리를 인상했다. 미국과 유럽의 정책 스탠스가 긴축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공격적인 확장적 통화정책에서 후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반면 일본의 경우 현재 시행하고 있는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심각하게 논의하는 중이다. 다시 말해 일본의 정책 스탠스가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과 다른 방향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셋째, 이 같은 경제환경은 2004년 하반기와도 매우 유사하다. 당시 미국은 1%대를 유지하던 초저금리를 2004년 하반기 인상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이와 달리 2001년부터 유지되고 있던 양적 팽창정책을 계속 시행했다. 양국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엇갈리면서 엔화는 약세로 전환됐다. 이후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급됐다.

 엔화 약세를 기반으로 하는 유동성은 달러 약세를 기반으로 한 유동성과 비교했을 때 그 파급효과는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그러나 미국이 아닌 또 다른 나라에서 유동성이 풀려 나갈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주식시장은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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