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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야 호텔이야? 범죄자야 고객이야? ···믿기 힘든 교도소들

투박한 건물에 썰렁한 기운, 어두침침한 좁은 방에 보기만 해도 숨막히는 쇠창살. 이것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교도소의 모습이다.

하지만 교도소인지 호텔인지, 그 곳에 갇힌 사람이 범죄자인지 고객인지 헛갈리게 하는 곳이 있다. 별 5개짜리 호텔을 연상케 하는 호화 교도소들. 웬만한 가정집 보다 훨씬 깔끔하고 화려한 인테리어, 체육관·수영장·도서관 등의 부대시설, 교도소 답지 않은 현대식 시설이 오히려 '가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재소자들의 인권보호를 위해서라지만 그 정도가 너무 과하지 않느냐는 반대 의견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1. 오스트리아 레오벤 교도소







호화 교도소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건물 전체가 통유리로 설계되어 밝고 화사한 느낌을 준다. 너무 아름다워 교도소라고 믿기 어려울 지경이다. 발코니가 딸린 침실에는 책상·TV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고급 헬스장, 실내 체육관 등의 시설도 갖췄다. 모든 수감자는 사복을 입고, 가족 면회도 24시간 언제든 가능하다. 2004년 완공된 교도소의 외벽에는 '모든 인간은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유엔 인권조약인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 규약(ICCPR)’의 한 문장이 쓰여있다. 이 교도소를 설계한 건축가 요세프 호헨신은 이 교도소를 짓고 유명해졌다. 네티즌들은 “평생 저기서 놀고 먹는거냐?” “범죄를 하다 걸리라고 고사를 지내라”는 반응이다.



2. 노르웨이 바스토이 섬 교도소







1997년 문을 열었다. 섬 전체가 교도소다. 이 곳의 재소자들은 죄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모든 죄수는 수의 대신 평상복을 입고 생활한다. 쇠창살이 아닌 방갈로식 숙소에 생활하고 있다. 모든 방에는 유선 TV가 설치되어 있다. 사우나, 영화관, 테니스 코트 등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고, 해안 산책과 일광욕도 할 수 있다. 직업 훈련을 받으면 하루 57크로나(1만1500원)의 보수도 받는다. 이 교도소의 재소자들은 반드시 동물을 키워야 한다. 심리치료를 위해서라고 한다. 이처럼 화려한 교도소에 대해 노르웨이 정부는 "우리의 목적은 죄수에 대한 복수가 아니라 좋은 사회에 적응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3. 노르웨이 할덴 교도소







노르웨이에서 2번째로 큰 교도소. 대략 9만평의 대지에 11개의 건물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고요한 숲속에 한 마을을 이루고 있는 형태다. 이 교도소를 짓는데 13억 크로네(2500억원)가 들었고, 10년이 걸렸다. 일반 교도소와 달리 천장이 높고 방마다 평면 TV와 냉장고가 설치되어 있다. 첨단 음향기기를 갖춘 음악녹음실에다 조깅을 위한 멋진 트랙이 깔려있다. 암벽등반과 도서관은 물론 요리 연구실도 있다. 가족이 면회 오면 2인용 침실방에서 생활할 수 있다. 이 곳의 교도관들은 재소자들을 '학생'이라고 부른다. 교도관은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 첨단감시장비가 교도관의 무기를 대신하고 있다. 이곳을 설계한 건축가 페르(Per Højgaard Nielsen)는 "대부분의 수감자들이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이곳을 따뜻한 집과 같은 분위기로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4. 뉴질랜드 오클랜드 마운트 이든 교도소







2005년 문을 연 이 교도소는 오클랜드 시내에 위치한 고층 빌딩이다. 공사비만 2억 달러(2159억원) 이상이 소요됐다. 수감자가 휴대폰으로 사슴스테이크, 바닷가재 등을 주문해 파티를 벌일 정도로 재소자에 대한 통제가 느슨하다. 물론 파티를 벌이는 것은 불법이다. 1인 1실이 기본이고, 현대식 디자인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도소에서는 해변과 아름다운 베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왠만한 별장보다 좋은 풍경을 재소자에게 제공한다. 오클랜드의 요지에 지어진 이 교도소를 두고 죄수들에게 멋진 도시의 경치를 선물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5.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시립교도소







칙칙한 하늘색의 죄수복이 아닌 오렌지 색상의 밝은 옷을 착용하며 방마다 2층 침대가 놓여져 있다. MP3, 책, 휴대전화, 노트북 등의 반입이 허용된다. 하루 82달러(8만9000원)만 내면 특실을 사용할 수 있다. 수감자들 사이에선 이 방이 5성급 호텔로 통한다. 캘리포니아 주 몇몇 시립 교도소들은 '유료 감옥' 제도를 시행중이다. 하루 75~127달러(8만1000~13만7000원)를 내면 깨끗하고 조용한 방을 제공 받는다. 일종의 웰빙감옥이다. 웰빙 교도소는 부자 재소자로 항상 만원이라고 한다.



6. 스웨덴 솔렌투나 교도소







지난 3월 개설된 교도소다. 복지국가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재소자들을 위한 배려가 교도소 곳곳에서 묻어난다. 화이트 톤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띄며 개인 침실은 물론, 공동 주방과 휴게실 등이 갖춰져 있으며 교도소 전체가 개방된 스타일이다. 모범수에게는 TV와 컴퓨터 등이 제공된다. 칙칙한 죄수복 대신 모든 재소자가 옷을 골라서 입을 수 있다. 가족이나 애인이 찾아오면 애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도 있다.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재소자 파업이 일어날 정도로 교도소 내에서는 자유롭다. 위키리크스의 어산지가 유죄판결을 받고 이곳에 수감된다면 그는 밖으로 나올 수 없을 뿐 컴퓨터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셈이다.



7. 베네수엘라 산안토니오 교도소







미국의 남성 잡지 '플레이 보이'의 로고인 토끼 모양이 새겨진 입구를 지나면 음악이 흐르는 클럽이 나온다.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이 가득하다. 레게음악이 흐르는 클럽에는 마리화나 연기가 자욱하다. 이 곳에선 총기, 마리화나까지 허용된다. 교도소 각 방에는 에어콘과 TV가 설치되어 있다. 재소자의 아내와 여자친구를 불러 함께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실외에는 수영장까지 갖춰져 있다. 2009년 코카인 밀수로 복역 중인 폴 마킨 씨(33)는 “이 교도소에는 AK-47s, AR-15s, M-16s 등 웬만큼 알려진 총은 이곳에 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탈옥자들도 거의 없다. 교도소 외곽에는 저격병들이 상주해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4일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휴 헤프너의 영향을 받은 환락가 같다"며 “탈옥만 빼면 무엇이든 가능한 곳”이라 묘사했다.



8. 영국 요크셔 에버솔페 교도소







교도소 마당에 잔디가 깔려있다. 각 방의 TV에는 위성채널이 나오며 전화 사용도 가능하다. 재소자들끼리 유대관계를 쌓는 데에 불편함이 없으며 각자 방에서 편하게 식사를 하는 것도 허용된다. 외부인의 접근이나 탈옥을 막기 위한 높은 담, 창살 등을 찾아볼 수 없다. BBC가 "밤이면 약물을 팔러오는 사람과 매춘부가 들락거리기도 한다"고 폭로할 만큼 재소자를 대상으로 한 복지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장애가 있는 재소자에게는 재활프로그램을 따로 실시하고, 재소자를 위한 잡지도 매월 정기적으로 발행한다. 재소자의 복지를 위해 게임기인 PS3나 X박스가 지급되기도 한다.



9. 스페인 아랑후에즈 교도소







세계 최초의 육아교도소이다. 일명 '패밀리 교도소'라고 불린다. 입소 조건은 부부가 모두 재소자여야 하고, 3세 미만의 아이를 둔 경우다. 이들은 교도소 안에서 함께 생활할 수 있다. 벽에는 디즈니 만화 캐릭터가 장식되어 있고 놀이터, 간호실 등 아이들을 위한 설계가 갖춰져 있다. 외출허가를 얻으면 바캉스를 갈 수도 있다. 현재 스페인 몇몇 교도소에서는 이처럼 '가족형 교도소'가 운영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아이와 함께 생활한 재소자들은 재범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설명한다.



10. 볼리비아 산페드로 교도소







분명 교도소인데 잠겨진 문을 열고 교도소에 들어가면 죄수복을 입은 사람을 찾을 수 없다. 레스토랑이 있는가하면 호텔과 시장도 있다.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뛰어노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교도소는 재소자들끼리 선거로 대표자를 뽑아 스스로 운영한다. 따라서 교도관이 없다. 재소자들은 이 안에서 돈을 벌 수 있으며, 이 돈으로 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다. 렌탈(임대)센터도 있다. 재소자 가족의 입소도 허락돼 가족끼리 생활하는 경우도 많다. 교도소 안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다른 재소자들로부터 형을 받는다. 볼리비아의 재정상태가 열악해 재소자에게 운영을 맡기는 이런 형태의 교도소가 등장했다고 한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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