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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용 ‘동촌 구름다리’ 철거 논란




대구시 동구 효목동과 검사동을 잇는 금호강의 ‘동촌 구름다리’. 이 다리 옆에 ‘동촌 보도교’(가칭)가 건설되면서 구름다리의 철거 여부가 시민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프리랜서 공정식]


6일 대구시 동구 효목동 동촌유원지. 식당 밀집지역과 금호강 건너 검사동을 잇는 구름다리가 눈에 들어온다. 구름다리로 오르는 콘크리트 계단 곳곳에는 페인트 칠이 벗겨져 있다. 다리 중간에는 ‘동촌 구름다리’란 간판이 붙어 있다. 교각의 철탑에 상판을 매단 현수교여서 걸을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다리가 흔들린다. 구름 위를 걷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관광객 조영미(47·여)씨는 “구름다리라는 말이 실감난다. 낡았지만 운치가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다리가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 구름다리 아래쪽에 ‘동촌 보도교’(가칭)가 건설되고 있어서다. 유료인 구름다리와 달리 새 다리는 무료로 통행할 수 있다. 구름다리의 이용자가 줄고 결국 철거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촌 보도교 조감도.

 동촌 구름다리는 1968년 설치됐다. 당시 대구 최대의 나들이 장소였던 동촌유원지에 민간 사업자들이 관광용으로 만든 것이다. 길이 230m에 폭 1.8m다. 구름다리는 강바람을 쐬거나 데이트를 하는 젊은이들로 북적거렸다. 그러나 80년대 들어 다른 곳에 유원지가 생기면서 관광객도 크게 줄었다. 2007년에는 동구청의 안전진단에서 C등급(보수 필요)을 받아 바닥 등 일부 시설물을 손보기도 했다.

운영자들은 하천 관리기관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5년마다 하천 점용허가를 받고 있다. 허가 기간은 내년 6월까지다. 요금은 어른이 왕복 17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구름다리 대표 최창달(81)씨는 “세 명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인건비 등 운영비를 제외하고 한 달 평균 200만∼3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말했다.

 구름다리 하류 120m 지점에는 보도교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이는 낙동강과 함께 금호강을 정비하면서 만드는 것이다. 길이 222m에 폭 6m로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갖춰 오는 8월 무료로 개방된다. 금호강 양쪽 둔치의 자전거 전용도로를 연결하는 다리다. 시는 보도교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간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구름다리 운영자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최씨 등은 “금호강 정비를 이유로 기존 다리와 인접한 곳에 보도교를 만드는 것은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구시가 구름다리를 인수하 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입 감소로 계속 운영하기 어려운 데다 자신들이 구름다리 철거 비용을 부담하는 것도 부당하다는 것이다.

  시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이다. 구름다리를 인수할 경우 많은 돈을 들여 보수해야 하고 관리·운영비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두 다리의 기능이 다르다는 점도 이유로 든다. 보도교는 주민의 통행용인 반면 구름다리는 관광용이어서 운영자들의 재산권을 침해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구시 조영성 낙동강살리기추진단장은 “시민과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시의 방침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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