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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충치, 어른들보다 부작용 커




서울대치과병원 의료진이 소아치과 진료실에서 한 어린이의 치아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이 닦아라.’ 말 한마디로 자녀의 구강관리가 끝난 걸까. 아이는 자신의 치아가 썩어도 모르거나, 치과 가기가 두려워 통증을 숨긴다. 지난해 발표된 국민 구강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2세 어린이는 1인당 2.1개의 충치가 있었다. 선진국 아동의 평균 충치 수인 2.0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12세 어린이의 30%가 입속에 잇몸병을 일으키는 치석이 있었다. 아침식사 전에 양치질을 하는 경우는 31%, 점심식사 후 양치질은 36%에 불과했다. 소아청소년기는 평생 치아건강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다. 자녀의 구강건강을 어떻게 지켜주면 좋을지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김영재·현홍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충치 방치하면 치아 배열 망가져

치아는 생후 6개월부터 난다. 젖을 먹인 뒤 거즈나 젖은 수건으로 이와 잇몸을 닦아준다. 아기는 부모로부터 충치 유발 세균이 옮는다. 입맞춤을 하거나 음식을 씹어주는 일을 가급적 피해야 하는 이유다. 2세부터는 식사 후 부모가 칫솔질을 해준다. 손의 운동기술이 발달하지 않아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부모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때 부모도 함께 이를 닦아 규칙적으로 이 닦는 습관이 들게 한다.

유치는 어차피 빠진다고 생각해 충치가 생겨도 치료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유치에 생긴 충치를 방치하면 붓고 아프다가 잇몸에서 고름이 나고 뿌리가 흔들린다. 유치는 원래보다 일찍 빠진다. 이후 영구치가 날 때 자리가 좁아 덧니로 나기 쉽다. 치아 배열이 비뚤어져 영구치에도 충치가 많이 생길 수 있다.

김영재 교수는 “영구치가 고르게 나야 턱뼈가 정상적으로 발육한다”며 “어린이 충치는 어른 충치보다 부작용이 크다”고 말했다.

영구치 날 때쯤 교정해야

만 6~12세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새로 나는 시기다. 빠질 시기가 지났는데도 흔들리지 않거나, 너무 빨리 빠지면 진단을 받도록 한다. 이가 조금 흔들린다고 무작정 빼면 치열이 흐트러진다. 대개 아래 앞니부터 흔들려 빠지고, 어금니가 나기 시작한다. 어금니는 치아 중 가장 썩기 쉽다. 어금니가 올라올 때부터 관리를 잘해야 평생 튼튼하게 쓸 수 있다.

김 교수는 “잘 닦기 어려운 어금니 부분을 플라스틱 재료로 미리 막아주면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아 홈을 메우는 실란트(치면열구전색) 치료다. 영구치뿐 아니라 유치에도 적용된다.

치열 교정도 이때 하는 것이 좋다. 유치가 영구치로 이행하는 과정에는 턱관절에 여유가 있어 아래턱을 앞뒤로 이동시키기 좋다. 김 교수는 “초등학교 저학년에 교정하면 구강 주변의 근육과 뼈, 치아체계에 변화를 줘 치아의 맞물림(교합)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유치가 너무 빨리 빠졌거나, 유치 때 충치가 있는 경우, 손가락 빨기·입 호흡·입술 손톱 깨물기·혀 내밀기 등 잘못된 습관이 있다면 소아교정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간식 먹은 뒤 입 헹구고 칫솔질

아이들은 간식을 자주 먹어 이가 상하기 쉽다. 콜라·사이다·오렌지 주스와 같은 산성 음료는 치아를 부식시킨다. 곧바로 이를 닦으면 치아 표면이 더 마모되므로 물로 입 속을 헹군 다음 칫솔질을 한다. 빨대로 천천히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현홍근 교수는 “간식을 먹은 뒤 치아는 세균이 만들어내는 산에 의해 공격을 받는다”며 “식사와 간식의 섭취 횟수가 하루 6회를 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단맛의 간식은 식사 직후에 주는 편이 낫다. 침 분비가 왕성하고 다른 음식에 의해 중화될 수 있어서다.

활동이 많은 아이는 넘어졌다가 이가 부러지거나 빠질 수 있다. 유치는 다시 심지 않고, 영구치라면 얼마나 빨리 다시 심느냐가 관건이다. 부러지거나 빠진 치아를 찾아 우유 혹은 혀 아래에 넣어 치과에 간다. 스케이트나 자전거·축구·스키·스노보드처럼 격한 운동을 할 때는 구강보호기(마우스 가드)를 끼우는 게 좋다. 현 교수는 “치아와 얼굴 조직을 보호하고 충격이 뇌로 전달되지 않도록 해 뇌진탕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이주연 기자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소아 진료실 … 충치예방 클리닉 운영도

서울대치과병원에는 소아치과 전문의가 7명이다. 한세현·김종철·이상훈·장기택·김정욱·김영재·현홍근 교수는 어린이 충치뿐 아니라, 치과진료에 대한 공포심까지 잠재운다.

알록달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소아 진료실도 10개나 된다. 천장에 TV가 있어 치료의자에 누워 재미있는 만화를 볼 수 있다. 헤드폰을 쓰고 노래를 들으면 드릴 소음이 잘 들리지 않는다. 시청각 장비가 다양한데다 진료실 분위기가 밝고 경쾌해 아이들의 호응이 높다.

서울대치과병원은 심장병이나 항암치료·장기이식 등의 전신질환으로 일반 치과에 가기 어려운 어린이도 전문적으로 치료한다. 인접한 서울대어린이병원과 협진하고 있다. 또 진정요법 클리닉이 운영되고 있어 자폐증·불안증으로 치료가 어려운 어린이도 안전하게 진료하고 있다.

항불안제로 공포를 줄인 다음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치료한다. 아이의 발달과 상태에 따라 진정 강도를 조절한다. 이들은 치과에 여러 번 오기 힘들기 때문에 치료횟수를 줄여주고 있다.

서울대치과병원에는 충치예방 클리닉이 있어 어린이에게 충치가 잘 생기는 진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충치활성도 검사로 침의 분비량, 침 속 충치유발 세균의 양, 구강검진,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개개인에 맞는 맞춤형 결과에 따라 불소 도포·치아 홈 메우기·식습관 교정 등의 예방전략을 짤 수 있다.

이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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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