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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장애인 위한 특수클리닉 운영




연세대 치과대병원 통합진료과에서 복합 치주질환으로 입원 중인 한 환자가 치아 상태를 점검 받고 있다.

치과 진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 노인·장애인, 그리고 간염이나 에이즈에 걸린 감염환자들이다. 노인은 거동이 불편해 치과에 자주 갈 수 없다. 잇몸 신경치료라도 받기 위해 자주 병원에 가는 불편함은 이만저만 아니다. 움직임이 심한 장애인은 전신마취가 필요해 일반 치과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다. 감염 환자도 마찬가지다. 감염 우려 때문에 일반 치과에서는 진료를 꺼린다. 연세대 치과대병원은 이런 환자를 위해 특수클리닉을 운영한다. 통합진료과 박원서 교수는 “소외받는 환자를 위한 치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설과 시간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수익은 적지만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 환자 치료, 여러 과가 협진

지난해 대한치주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65세 노인 4명 중 3명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 하지만 조사 대상자의 60%는 최근 1년간 치주질환 예방에 필수적인 치아 스케일링조차 한 번도 받지 못했다. 잇몸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는 노인 비율도 31%나 됐다. 치주과 정의원 교수는 “‘노인이니까 당연히 치아 상태가 나쁘겠지’하는 선입관, 자식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기 싫은 심리, 거동이 불편해 내원이 어려운 점 등이 복합돼 치과 진료를 소홀히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65세가 넘으면 이전보다 더 잦은 치과 검진과 예방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정 교수는 “노인은 침 분비도 현저히 줄고 저작 기능도 떨어져 치아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치아가 마모돼 벌어진 틈 사이로 음식물이 더 많이 낀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조금만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해도 세균이 번식해 충치와 잇몸 염증을 일으킨다. 문제는 병이 심각하게 진행될 때까지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정 교수는 “잇몸이 심하게 부었을 때 피가 나고 통증이 생기다가도 금방 적응이 돼 가라앉는다. 하지만 잇몸 안에선 병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나중에는 잇몸 뼈도 녹아 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시술은 물론, 틀니도 끼우기 어려운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노인은 치과질환이 동시다발로 발생하기도 한다. 여러 진료과를 옮겨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연세대 치과대병원에서는 환자가 이곳저곳 옮겨다니지 않고 한자리에서 잇몸·충치·보철치료를 받거나, 간단한 수술을 동시에 진행하도록 원스톱 덴털 서비스(One Stop Dental Service)를 운영한다. 또 노인은 대부분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이 있다. 예컨대 복용 중인 약물이 항혈소판제제나 항응고제인 경우 치과 진료 전에 내과와 협진해 치과 진료 시 약물 투입량을 조절해야 한다. 연세대 치과대병원에서는 통합진료 시스템을 운영해 내과질환에 따른 맞춤 치료를 하고 있다.

장애인과 감염환자를 위한 특수클리닉

장애인은 일반 치과에서 진료를 받기 어려울 때가 많다. 뇌성마비나 편측장애 환자는 진료를 받을 때 몸을 움직이므로 치과 진료가 쉽지 않다. 장애인클리닉 이제호 교수는 “환자가 갑자기 몸을 움직이면 구강 내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며 “ 소송에 걸릴까 봐 장애인 환자를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은 특성상 구강질환이 더 많다. 예컨대 다운증후군 환자는 잇몸 질환이 심하다. 연세대 치과대병원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갖췄다. 장애인 치료를 위한 특별 교육을 받은 전문의료진이 상주하고 특수 진료장비도 준비했다. 전신마취 하에 치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이 교수는 “장애인은 일반인에 비해 구강관리에 대한 인식이 낮을뿐더러 진료를 받으러 오가기도 힘들어 구강질환 유병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평소 치면열구 전색술(치아 홈 메우기), 불소 도포 등 예방적 진료와 구강건강에 좋은 식사를 상담을 통해 도와준다.

에이즈, B·C형 간염 등 감염이 우려되는 환자도 치과 진료를 받기가 쉽지 않다. 환자나 의사에게 감염성 질환을 옮길 수 있어서다. 연세대 치과대병원에서는 감염성 질환자를 치료하는 표준 프로토콜을 만들고, 감염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 장비를 구입해 최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배지영 기자


격리된 공간에서 감염환자 진료 … 노인위한 안정실 갖추기도

교수·전공의를 포함한 360명의 교직원이 포진하고 연간 40만 명의 외래환자가 찾는 세계적 수준의 치과 종합병원이다.

10개 전문과와 1일 입원실, 야간응급실을 운영한다. 보다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시니어클리닉·장애인클리닉·감염클리닉·임플란트클리닉·성인교정클리닉·악안면교정클리닉 등 8개 특수클리닉을 별도 운영한다.

특히 장애인클리닉은 심신장애인을 위한 치과질환의 상담·예방 및 처치를 하는 곳으로, 특수 제작된 덴털 유닛 체어(Dental Unit Chair)가 설치돼 있다. 행동 조절에 문제가 있는 장애인에게 진정요법을 할 수 있는 아산화질소 진정장비 및 신체징후 감시장비를 갖췄다. 감염클리닉에선 격리된 공간에서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며 감염 환자를 진료한다. 시니어클리닉은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종합진료실이다.

환자의 나이를 고려해 안락하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며 환자가 편히 쉴 수 있는 노인 안정실도 갖췄다. 치아질환뿐 아니라 다른 질병을 함께 보유한 경우가 많아 협진에 의한 통합 진료를 시행한다. 자연치아 보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틀니 분야에서도 오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치아와 잇몸에 부담을 덜어주는 진료를 한다.

그밖에 PACS(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의 가동으로 우수한 영상을 확보하고 EMR(전자차트)의무기록도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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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