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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2표+여론조사’… 신주류가 뒤집었다




한나라당 제11차 전국위원회 회의가 7일 서울 대방동 공군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당대표 선출 방식을 현행 방식인 1인2표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줄 왼쪽부터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 정희수 사무총장 직무대행,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 황우여 원내대표. [오종택 기자]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룰(rule)’을 바꾸려던 당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시도가 7일 무산됐다. 친박근혜계 의원들과 ‘새로운 한나라’ 소속의 초·재선 의원들이 구주류 중심의 비대위 결정에 강력히 반대한 결과 비대위안이 당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에서 채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대위는 2일 ▶대표 선출 시 30%를 반영하던 일반 국민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선거인단 ‘1인2표제’를 ‘1인1표’로 바꾸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핵심 당원 등으로 구성된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에서 7일 이런 내용을 모두 삭제했다.

 이에 따라 7월 4일 전당대회에서 결판나는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 판도는 달라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론조사 결과를 전체 득표의 30%로 반영하기로 한 것은 지난해 전당대회 여론조사 1, 2위 였던 나경원·홍준표 의원이 최대 수혜자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얘기다. 1인2표제는 조직세가 약한 쇄신그룹 남경필 의원에게 유리하다. 반면 구주류의 친이명박계 지원을 받고 있는 김무성·심재철·원희룡 의원 등의 경선 환경은 나빠졌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반전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부터 시작됐다. 소장파의 요구로 소집된 의총에서 친이계 의원들은 “1인1표제가 진정한 당심을 반영할 수 있다”(손숙미 의원)며 비대위안을 지지했다. 이에 신주류 소장파와 친박계 의원들은 “1인1표제는 조직선거가 될 수 있지만 1인2표제에서 1표는 개인 의견이 반영된다”(이종혁 의원)며 반대론을 폈다. 홍준표 전 최고위원도 “1인2표제와 여론조사 반영은 (과거 당헌·당규를 만들 때) 박근혜 전 대표가 자신에게 불리한데도 수용한 안”이라며 비대위안을 비판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황우여 원내대표는 표결을 제안하고 나섰다. 친이계가 “당헌·당규 개정은 상임전국위·전국위가 결정할 사안이니 표결할 이유가 없다”고 했으나 황 원내대표는 “결과를 전국위에 의견으로 제출할 수 있다”며 표결을 강행했다. 그 결과 재석 의원 90여 명 중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하자’가 50명, ‘반영하지 말자’가 29명으로 집계됐다. ‘1인2표제’ 찬성은 49명, ‘1인1표제’ 찬성은 32명이었다.

 이어 열린 상임전국위·전국위에선 의총 결과대로 결론이 났다. 특히 여론조사 반영 여부와 관련해선 친박계인 이해봉 전국위 의장이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위임장을 제출한) 266명이 모든 의결 사항을 의장에게 위임한다고 했다”며 이 숫자를 ‘여론조사 반영 찬성’으로 계산했다. 이에 친이계 차명진 의원은 "한 달여 비대위 논의가 무효가 된 만큼 비대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정의화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안이 무산된 것은 참으로 안타깝지만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백일현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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