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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록 힘내라, 쌓인 메시지 다시 들어야지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의 공격수 신영록(24·사진)이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지 한 달이 지났다.

 제주 하늘이 먹구름에 뒤덮인 7일. 신영록이 입원 중인 제주한라병원 중환자실은 적막에 잠겨 있었다. 병실 문은 하루 세 번 가족 면회를 위해 열릴 뿐이다. 목에는 인공호흡기가, 코에는 음식물을 공급하는 튜브가 꽂혀 있다. 머리엔 뇌파검사용 헬멧을 쓴 채 신영록은 그렇게 삶을 위해 투쟁하고 있었다. 병원에는 회복을 기원하는 K-리그 동료와 팬들의 메시지가 끊이지 않는다.

 신영록은 지난달 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대구FC와의 경기에 출전했다가 후반 43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심부전이었다. 호흡마저 멎었지만 현장 의료진의 응급조치로 고비를 넘기고 병원으로 실려왔다. 한국에서 심부전 등으로 쓰러진 사람이 생명을 유지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하다. 신영록은 2.5%에 포함되는 경우다.

 의학적 판단에 따라 수면 상태를 유지해온 신영록은 보름 전부터 2~3일 간격으로 의식을 회복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하지만 안정제 투약을 중지해 의식이 회복되는 상태가 되면 뇌파 중 ‘간질파’가 감지됐다. 간질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의식을 회복하면 전신 경련과 마비, 심할 경우 뇌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 6일 오후에도 간질파 때문에 재차 안정제가 투여됐다. 그러길 벌써 다섯 번째다.

 신영록의 주치의 전종은 신경과장은 “‘희망’을 말하고 싶지만 아직 그럴 수 없어 안타깝다. 최근 3주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며 인터뷰를 사양했다. 그는 24시간 당직 상태로 신영록의 옆을 지키고 있다.

 김상훈 제주한라병원 대외협력처장은 “건강한 운동선수라 잘 버텨왔다. 하지만 약물 투입이 계속되면 장기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신체의 밸런스가 깨지면 합병증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그는 “꾸준히 간질약 처방을 하고 있다. 간질파만 빼면 신체 기능은 정상이다. 회복에 대한 기대를 거둘 수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신영록은 3주 전 팬들의 격려 메시지를 읽어주자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 안정을 위해 편지도 읽어 주지 않고 있다. 팔다리를 주무르고 말을 거는 등 아들을 깨우기 위해 노력하던 부모도 지금은 병원 지시에 따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신영록의 부모는 지난 한 달 동안 병원 앞에 숙소를 정하고 아들을 돌보고 있다. 그들은 아들의 상태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주=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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