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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빙글빙글 겹쳐 꿰는 뱅글 방울만한 장식 올린 반지

봄이 여자의 옷차림에서 시작된다면, 여름은 액세서리로부터 온다. 얇고 단출해지는 옷을 대신해 화려한 목걸이·반지·팔찌가 주인공으로 나선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독특하고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나와 있다. 1만원대 미만의 저가 액세서리부터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하이 주얼리까지 선택의 폭도 넓다. 하지만 디자인만으로 따졌을 때 공통된 트렌드가 있다. 큼지막한 ‘볼드 스타일’이 인기고, 비비드 컬러(선명한 원색)가 주류를 이룬다. 동물을 내세운 디자인도 눈에 띄게 늘었다. 여러 개를 겹쳐 할 수 있는 ‘레이어드형’이 많아진 것도 올 액세서리 특징 중 하나다.

글=이도은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모델: 주인희, 네일케어: 브러쉬라운지


보석·금까지 파고든 ‘컬러 파워’




올 여름 액세서리 트렌드를 한 눈에 보여주는 뱅글·팔찌들. 위로부터 입생로랑·루이뷔통·보테가베네타(검정색 두 줄)·샤넬·루이뷔통·샤넬·디올·코치·스와로브스키(가는 줄 두 개), 반지는 입생 로랑(사진 위). 반지도 옐로 다이아몬드, 로즈 골드, 토파즈 등을 소재로 색깔을 입힌 디자인이 많이 나왔다. 왼쪽부터 티파니·반클리프앤아펠(위쪽)·쇼메·불가리, 팔찌는 쇼메.

어떤 옷이 유행하느냐에 따라 액세서리도 변한다. 올봄 최고의 트렌드는 ‘비비드 컬러’. 당연히 액세서리도 알록달록해졌다. 여름 액세서리는 워낙 밝은 색이 많지만 올해는 쨍하게 눈이 시린 원색이 대세다. 액세서라이즈 이수경 대리는 “올여름엔 부드러운 느낌의 파스텔 계열 대신 형광기가 도는 분홍·파랑·노랑 제품이 대거 나왔다”고 말했다.

값비싼 보석에도 ‘컬러 파워’가 작용했다. 투명한 다이아몬드만 대접받는 건 옛말. 지난해 나온 옐로 다이아몬드에 이어 올해는 아예 그린·핑크 다이아몬드까지 등장했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안여진 연구원은 “컬러풀한 보석이 인기를 끌면서 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 등 천연 유색 보석들도 함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금도 색깔을 입긴 마찬가지. 오묘한 핑크빛이 도는 로즈 골드가 대세다. 까르띠에·반클리프아펠 등 거의 모든 해외 명품 브랜드가 로즈 골드 제품을 내놨다. 수년간 금 시장을 주도하던 플래티넘을 밀어내는 로즈 골드의 반격인 셈이다.

손가락 한마디 ‘왕반지’ 대세

원래 여름 액세서리는 큰 게 정석이다. 펜던트가 묵직한 목걸이나 두꺼운 뱅글은 늘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예외다. 목걸이는 펜던트가 작은 대신 길이가 길어졌고, 뱅글은 여러 개를 겹쳐 하기 쉽게 가늘어졌다. 단, 반지만 예외다. ‘커도 너무 커서’ 손가락 한마디는 너끈히 차지하는 디자인이 평균으로 여겨질 정도다. ‘왕반지’는 큼지막한 원석을 박고 옆을 장식하는 디자인이 가장 기본적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알알이 보석들을 하나로 모아 붙인 반지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또 금속을 꼬아 구불구불한 장식을 올리거나 손가락을 감싸는 판을 만드는 등 ‘반지의 공식’을 벗어나 몸집을 키운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나비·벌·거미 … 자연으로 돌아가라




1,2 위쪽부터 거미와 새를 모티프로 한목걸이(샤넬)와 귀고리(마크바이마크제이콥스). 3 알 대신 금속을 불규칙적으로 꼬아 만든반지(코이누르) 4 마치 사탕처럼 알록달록한 펜던트를 단 목걸이(루이뷔통).

올여름 액세서리의 키워드 중 하나는 ‘자연’이다. 꽃과 나비는 기본. 꿀벌·새·거미까지, 동식물을 모티프로 한 액세서리가 매장마다 나와 있다. 동물·곤충 모양이 액세서리에 자주 쓰이는 건 행운을 부르는 상징적 의미가 크기 때문. 그래서 각각의 뜻을 알고 고르면 일종의 ‘부적’처럼 활용될 수 있다. 가장 많이 디자인하는 꿀벌은 유럽에선 오래전부터 풍요와 권력·지성을 상징했다. 거미와 거미줄 역시 행운과 사랑을 불러오는 존재로 대접받아온 곤충. 이외에도 부활을 상징하는 풍뎅이, 지식과 통찰력을 지닌 지혜로운 동물 부엉이, 불멸의 상징인 뱀 등이 액세서리의 단골손님이다.

골드는 골드끼리, 보석은 보석끼리 레이어드

패션의 레이어드(겹쳐 입기)처럼 액세서리도 레이어드가 대세다. 예전엔 뱅글 한두 개로 포인트를 줬다면 올해는 가는 팔찌 대여섯 개를 연달아 하는 게 멋스럽다. 반지도 손가락마다 끼거나 한 손가락에 여러 개를 겹치는 게 과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아예 레이어드를 염두에 두고 제품 자체가 나온 경우도 있다. 한꺼번에 구입하는 세트와는 달리 자신의 취향에 따라 한두 개를 고르는 식이다.

액세서리 디자이너 겸 스타일리스트인 박혜라씨도 “소재·컬러에 구애받지 않고 팔찌·반지들을 겹치는 게 가장 세련된 스타일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초보자에겐 ‘무원칙의 원칙’이 오히려 부담이 될 터. 이럴 땐 약간의 팁이 도움이 된다. 비비드 컬러 액세서리를 고를 땐 옷과 보색이 되는 컬러를 하나쯤 섞으면 상큼하게 보이고, 골드는 골드끼리 보석은 보석끼리 레이어드 하면 통일감을 준다. 또 왕반지로 포인트를 줄 땐 클러치를 들면 액세서리가 더욱 돋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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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