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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증시 … 해외 채권형 펀드에 다시 돈 몰려

해외 채권형 펀드에 다시 돈이 몰리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국내 해외펀드 투자자들도 채권형 펀드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3월 317억원, 4월 3501억원, 5월 5550억원 등으로 자금 유입액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가 올해 최장기간 자금유출 기록(83일 연속)을 경신하는 등 ‘펀드런’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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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1, 2월만 해도 해외 채권형 펀드에선 돈이 빠져나갔다. 연초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선진국·신흥국들이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도 낮아지게 된다.

 하지만 3·11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고,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여기에 국내외 증시가 주춤하고, 글로벌 변동성까지 커지면서 다시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인 FN가이드의 이연주 연구원은 “요즘은 국내 채권형 펀드를 통해 수익을 냈던 투자자들이 해외 채권형 펀드에 관심을 갖는 추세”라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수익률도 괜찮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3일 현재 해외 채권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4.36%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4.74%)에는 못 미치지만 국내 채권형 펀드(1.82%)나 해외 주식형 펀드(-1.19%)보다는 수익률이 높다. 개별 펀드별로는 산은자산운용의 ‘산은삼바브라질’(8.17%), ING운용의 ‘이머징마켓현지통화표시’(6.82%) 등 주로 신흥국 채권에 투자한 펀드들의 성적이 양호하다.

 제로인 신건국 연구원은 “해외 채권형 펀드는 달러표시 채권과 현지통화표시 채권으로 나뉘는데, 후자의 경우 현지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낼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며 “최근 신흥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인기를 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펀드가 아닌 해외 채권에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 그중 요즘 인기를 끄는 것이 브라질 채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9일 출시한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는 월지급식 신탁에는 이달 3일까지 2513억원이 몰렸다. 지난달 30일부터 브라질 국채를 판매하고 있는 삼성증권에도 9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브라질은 풍부한 천연자원과 성장 가능성으로 주목받는 나라다. 2014년 월드컵, 2016년 여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대규모 인프라 확충 및 부동산 개발도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연 10% 안팎의 높은 금리와 한·브라질 양국의 비과세 협정으로 이자소득과 환차익이 전액 비과세된다는 점을 브라질 채권의 투자매력으로 꼽는다.

 다만 브라질 채권은 브라질 헤알화로 투자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헤알화 가치가 오르면 이자에다 환차익을 노릴 수 있지만 내리면 그만큼 손해를 본다. 헤알화는 최근 달러 대비 25% 정도 올라서 조정 가능성이 있다.

 동양종금증권 최훈근 FICC 상품팀장은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대안투자처를 찾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해외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며 “브라질 국채를 비롯해 달러표시 채권, 위안화에 투자하는 딤섬 본드 등 다양한 해외채권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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