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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박진감이 넘치다

영화 ‘벤허’의 전차 경기 장면을 대형 극장의 화면으로 보면 관람석을 덮칠 듯 질주하는 말들과 전차, 굉음 등으로 인해 정말 경기장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 전쟁 영화들도 마찬가지다. 터지는 포탄이며 부상한 병사들의 모습이 진짜 전쟁터 같다. 이런 영화들을 소개할 때 흔히 ‘박진감이 넘치는’이란 표현을 쓰게 된다.

 이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박진감’이 쓰이는 경우를 살펴보자. “직접 경기장에서 보는 미식축구 결승전은 박진감이 넘쳤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박진감 넘치는 F1 그랑프리 자동차 경기장에 구경을 갔다.” 이 예문들에서 ‘박진감’의 의미는 ‘강한 힘이 느껴지고 가슴을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감정’쯤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표준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박진감(迫眞感)’은 ‘진실에 가까운 느낌’이라고 풀이돼 있다. 영화를 보는 경우 실제 장면이 아니므로 이 풀이가 가능하다. 그러나 축구 경기나 자동차 경주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하는 경우는 실제 장면이므로 이 풀이로는 부족하다. 이런 때 적용할 수 있는 ‘迫進感’이란 단어를 사전에 실어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마침 ‘迫進(세차게 밀고 나아감)’이란 단어도 사전에 올라 있으니.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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